팬데믹 위기를 맞은 자카르타의 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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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자카르타 포스트 사설 (2020년 4월 13일)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사회적제재조치(PSBB)가 지난 금요일부터 시행되었고 인근 위성도시들에서도 같은 조치가 곧 잇따를 전망이다.
정부가 전면적인 도시봉쇄를 허용하지 않음에 따라 전반적인 상황은 지난 3월 15일 조코위 대통령이 재택교육과 재택근무 그리고 자택에서의 종교활동을 요구한 이후로 시행되고 있던 종래의 체제와 크게 다를 바 없으리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대규모 집회금지나 공공교통수단 및 민간차량에 부가된 제한조치 위반에 대해 인신구속과 벌금이 부가된다는 것인데 이는 이미 2018년 보건격리법에 규정된 내용들이다.
개인이나 법인 모두 규정위반시 최소 1년 징역 또는 1억 루피아 벌급에서 최대 10년 징역 150억 루피아 벌금에 처해지도록 하는 규정이 새로이 발표되었다. 한편 이 제재조치로 인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 저소득층 국민들에게는 정부가 생필품 공급이나 현금이체를 시행한다.
법적제재 부분을 감안하지 않더라도 국민들이 이 제한조치를 따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 제재조치의 목적은 위반자 처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나라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된 자카르타 및 수도권, 그리고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 확산과 관련사망자 수치 억제에 있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 사태는 결정적으로 우리 삶의 방식을 바꾸었고 이제 우린 더 이상 부정하거나 저항하지 말고 우리 앞에 닥친 새로운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
수도권 주민들에게 이 새로운 현실은 PSBB 조치에 따른 자제력과 해당 법령 수용의지와 함께 도래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가장 중대한 변화 중 하나는 우리가 이제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집을 나서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관련 규정들을 국민들에게 강제하고 확인하기 위해 도로와 기차역, 상점 등에 군경 순찰이 강화된 상태다.
생산저하와 소득저하도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일련의 어려움들이다.
우리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이 모든 변화들은 황당함과 서글픔만을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인내심과 긍정심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끌어안는다면 우린 혁신의 신세계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이번 팬데믹 사태는 현대사회에서 ‘적자생존’이란 다윈의 이론을 새롭게 정의한다. 국가들과 국민들과 지역사회들은 다 같이 힘을 합쳐 공공보건재난을 물리치기보다는 스스로를 지키는 데에 급급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히려 반대로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국가들과 지역사회들이 힘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애가 발휘되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 아니다. 세계는 20세기 초 스페인독감을 이겨냈고 더욱 최근엔 일련의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함께 겪었다. 암울한 현 상태에서도 낙관적인 면을 조명하자면 우리들은 과거와 달리 인터넷을 갖추고 독자적인 고립생활을 견딜 수 있는 차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 제재조치가 시작된 후 더욱 맑은 공기와 푸른 하늘을 갖게 되었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스스로 자제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격려하면서 이 험난한 시기를 버텨내야 한다. 인류애로서 어려운 시기를 견뎌냈다면 그런 시기가 이번에 또 한 번 도래한 것이다.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배동선 번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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