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왈 자카르타 코로나가 잡혔다고?
본문
사우산 아티카, 아르딜라 샤크리아 / 자카르타 포스트 2020년 4월 29일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진원지인 자카르타가 감염확산 억제에 드디어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런 결론을 내리기 전에 제대로 된 연구와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특히 자카르타에서 새로운 확진자 발생이 급격히 줄어들어 코로나 사태가 잡혀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있는 자리에서 도니 모나르도 국가방재청장이 자신있게 한 말이다. 대규모 사회적규제(PSBB)의 실행이 수도에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대통령께서는 오늘 7월엔 정상적인 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우리가 조금 더 애써 기강을 지키도록 지역사회를 독려하고 공무원들이 엄격하게 이를 통제해 달라고 요청하셨습니다” 도니의 말이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지난 며칠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주정부의 보고를 인용했다. 그는 코로나-19 프로토콜에 따른 매장 건수가 괄목할 만큼 감소했다고 덧붙였는데 하루 50건 넘던 관련 매장 건수가 30~40건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프로토콜을 따른 매장은 4월 12일에서 14일, 18일에서 22일 각각 하루 50 건 이상 이루어졌다.
“이게 일시적인 감소인지 전반적인 추세인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모니터링해 본 바 이건 전반적 추세라 보이며 이는 다행히도 코로나-19 감염이 감소추세에 들어섰음을 의미합니다.” 아니스 주지사의 결론은 매우 희망적이다.
하지만 매일 보고 건수에 대한 중앙정부 데이터는 대체로 요동치는 물결모양을 보인다. 월요일 도니 청장이 기자회견을 할 때 자카르타 신규 감염자는 71명이었지만 다음날인 화요일 신규확진자는 133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PSBB 조치가 감염억제에 일정 정도 효과를 내고 있음은 인정하면서도 신규 확진자 숫자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이는 국가의 PCR 검사 능력 한계로 검사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그 결과가 늦게 나오는 상황을 확진자 감소로 받아들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공공보건학부 연구원 이완 아리아완은 하루에 얼마나 많은 검사가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수치적 데이터와 검체 체취로부터 결과확인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한 분명한 자료와 고려 없이 코로나-19 확진자 수치만 놓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경고한다.
“만약 검사건수가 줄어든다면 당연히 확진자 숫자도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그건 전체적 감염이 줄어서 확진자가 줄어든 게 아니라 검사를 적게 해서 줄어든 거니까요.”
에이크만-옥스포드 클리니컬 리서치 유닛의 익발 리지 하드리 에리야자르 질병감시연구원 역시 이번에 나타난 감염 감소경향이 정말 의미를 가지려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해야 하는데 현재 인도네시아의 검사능력은 새 확진자 숫자를 제 때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임을 지적했다. 검사반경을 넓히는 것 못지 않게 과학적 기준에 부합하는 체계적인 감염병 연구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은 1천명 중 2.17명을 검사했지만 인도네시아는 1천명 당 0.21명을 검사했습니다. 이는 베트남의 검사범위가 인도네시아보다 10대 더 크다는 의미죠. 그러니 베트남이 신규확진자 감소추세를 발표한 것은 위험성에 노출된 사람들을 보다 많이 검사한 결과이므로 인도네시아보다 신뢰성이 높다고 할 것입니다.” 익발은 그렇게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화요일까지 62,544 건의 검사를 실시해 9,511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정부발표를 자카르타포스트가 분석한 바에 다르면 정부는 지난 주에 매일 평균 2,300명을 검사했다.
UI 대학교의 이완은 인도네시아가 3백만 명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해 양성자들을 발견, 격리해야 마땅하다는 연구팀의 예상치를 인용하면서도 대량검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그나마 PSBB 조치가 감염확산을 억제하는 기제가 될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완의 연구팀은 구글 데이터를 이용해 자카르타가 시행한 PSBB의 효과를 평가하려 하는데 집에 머무는 사람들의 비율은 실제로 1월과 2월에 비해 분명한 증가를 보였다. 데이터에 따르면 자카르타 시민 59%가 4월 19일 집에 머문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이 인터넷에 공개한 연구결과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감염자 감소세로 돌아서려면 집에 머무는 사람들의 비율이 80%를 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완의 연구팀은 현재 규제조치를 감안하면 자카르타는 5월 중순에 감염병 사태의 정점을 지날 것이며 PSBB가 성공할 경우 수도권의 해당 규제는 7월부터 단계적 해제가 가능하지만 규제를 너무 빨리 풀 경우 재감염사태가 폭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UI 대학교의 또 다른 감염병 학자 뜨리 유니스 미코 교수는 자카르타가 7월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구심을 표하며 확진자 발생이 ‘제로’로 떨어질 때까지 당국이 관련 규제를 풀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도니 청장의 발표가 최소한 국민들에게 심정적인 희망을 주었을 것이라는 점엔 동의했다.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배동선 번역제공)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