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에도 경제 활성화 초점…"집 밖으로 나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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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사무실 감염 확산…'준봉쇄 전환기' 2주 더 연장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2천명 안팎을 넘나들고 있지만, 정부는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시민들에게 "집 밖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31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대응위원회의 경제회복 테스크포스팀장인 부디 사디킨은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아 경제 활동이 급격히 줄었다"며 "물리적 접촉 없이 가상 활동만으로는 경제에 충분한 연료를 공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부분 봉쇄를 계속하면 재정적으로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보건지침을 지키며 집 밖으로 나올 것을 권유했다.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올해에 이어 내년도 재정 적자 범위를 최대치로 늘리기로 했다. 현지 정부는 코로나 대응에 60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제성장률은 2016년부터 4년 연속 5%대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0%를 살짝 밑돌 것으로 최근 재무부가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2.97%로, 2001년 이후 최저치였고 2분기 성장률은 코로나 사태로 최소 마이너스 3%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3월 2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에도 경제 파탄을 우려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처럼 국가 전체를 봉쇄하지 않았다.
자카르타 수도권 등은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이란 방식의 준봉쇄 조치를 했으나, 코로나 사태가 5개월 이상 장기화하자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하는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일상)에 적응하자며 규제를 잇달아 완화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달 20일 기존의 코로나19 사태 신속 대응 테스크포스를 해체하고,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춰 확대된 형태의 코로나19 위원회를 발족했다. 무게 중심을 경제에 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언제가 정점일지 알 수 없는 상태로 계속 늘고 있다.
인도의 경우 하루 50만개의 검체를 분석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을 넘고 누적 확진자가 158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하루 3만개의 검체를 분석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2천명 안팎이고 누적 확진자가 10만6천명이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가 검체 분석 수를 늘리는 만큼 일일 확진자 수 또한 늘 것으로 본다.
최근에는 자카르타 시내 빌딩 사무실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해 비상이 걸렸다. 최소 68개 사무실에서 44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준봉쇄 조치를 완전히 풀지 않고 전환기 규정을 8월 14일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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