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푸아 첩첩산중서 헬기 연락 두절…3명 무사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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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령 파푸아 첩첩산중서 헬기 연락 두절…3명 무사 구출[파푸아주 경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의 첩첩산중에 헬기가 비상착륙 한 뒤 연락이 끊겼다.
군·경은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공중 작전을 펼친 결과 사라진 헬기를 찾아내 탑승자 3명을 무사히 구출했다.
21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17일 오전 10시 47분께 파푸아주 나비레(Nabire) 공항에서 이륙한 민간 헬기(벨212 기종)가 바야비루 지역으로 식량을 운송해주러 가다가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군 헬기와 민간헬기 등 총 4대의 항공기를 투입해 실종 추정지점을 수색했으나 첫날 사고기를 발견하지 못했다.
수색팀은 이튿날 해발 4천700m의 빽빽한 초록 나무 사이에 하얀색 헬기가 넘어져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구조 당국은 곧바로 탑승자 구출을 시도했으나 기상 악화로 접근이 불가능했다.
헬기가 비상착륙 한 지점이 워낙 깊은 산속이라 육로 접근이 어렵다고 보고, 다른 헬기를 이용한 구출 작전을 계속 시도했다.
구조대는 19일 인근 광산이 소유한 대형 헬기를 사고 지점으로 보내 부상한 조종사와 부조종사, 승무원 등 3명을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비상착륙으로 머리와 다리 등을 다치고, 이틀간 구조대를 기다리며 탈진한 상태였다.
구조대 관계자는 "탑승자 3명을 무사히 구출해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사고 원인 조사는 순차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기니섬의 서쪽 절반은 인도네시아령 파푸아이고, 동쪽 절반은 파푸아뉴기니이다.
파푸아는 1969년 유엔 후원 아래 진행된 주민투표로 인도네시아 영토에 편입됐다. 그러나 분리주의 단체들이 '투표 결과 조작'을 주장하며 무장독립 투쟁을 벌여왔다.
파푸아는 인구가 적고, 고산지대가 많아 헬기로 물자 수송이 이뤄질 때가 많다.
이 때문에 헬기 추락, 실종사고가 종종 발생하며, 분리주의 무장단체가 헬기를 격추할 때도 있다.
작년 6월 28일에도 파푸아에서 군인 12명을 태운 MI-17 군 헬기가 해발 3천800m 고산지대에서 실종돼 7개월이 지난 올해 2월에서야 시신 수습이 이뤄졌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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