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화이자·모더나백신 초저온 유통에 구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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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의 워킹스루 코로나 검사소[로이터=연합뉴스]
중국 3개 회사 코로나백신 등 내년 초 접종 시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공을 들여온 인도네시아가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초저온 유통 때문에 구매가 어렵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주일 연속 하루 4천명을 넘기면서 누적 50만6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1만6천여명이다.
25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은 "정부가 기업 때문에 특정 브랜드의 코로나 백신을 구매한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백신이 섭씨 2∼8도 사이의 우리 유통 시스템에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장관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구매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각 영하 75도와 영하 20도의 콜드체인(저온물류)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같은 나라도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 기간이 3년이라면 다를 수 있지만, 지금 바로 준비해야 할 상황이고 우리 유통 시스템은 2∼8도로 지금까지 잘 운영돼왔다"며 "이게 바로 정부가 시노백,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백신을 선택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는 이달 들어 자사가 개발한 코로나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했으나, 초저온 유통이 걸림돌로 지목됐다.
2억7천만 명의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장관들을 여러 차례 중국, 유럽과 같은 생산국으로 출장 보내는 등 노력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칸시노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3개 제약사의 코로나백신 1천800여만회 분량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1인당 2회씩 총 910만명에게 접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긴급사용 허가가 늦어지면서 내년 초로 접종이 미뤄진 상태다.
에릭 장관은 "정부는 코로나 감염률과 사망률이 높은 '레드존'에서 우선해서 백신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부는 18∼59세 국민 접종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결과 국민의 66%가 코로나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반면 16%는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할랄 등 백신의 종교적 문제가 해결된 만큼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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