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연말 연휴 3일 축소…28~30일 평일로 변경
본문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말 연휴 중 유급휴가로 지정했던 12월 28~31일에서 28~30일 3일을 유급휴가에서 제외했다. 즉 28~30일은 평일이 된다.
장기 연휴에 있을 귀성 또는 여행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을 억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목적이다.
무하지르 에펜디 인적자원개발문화조정장관은 1일 “이에 따라 당초 예정이었던 11일 장기 연휴에서 크리스마스 휴가 4일 연휴(24~27일)와 연말 연초 4일 연휴(31일~1월 3일)이 붙어있지 않고 떨어지게 된다”라고 발표하며 "11일간의 장기 연휴는 아니더라도 크리스마스 연휴와 연말 연초 연휴는 여전히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1월 중순까지 하루 2,000~4,000명대로 추이하고 있었지만, 13~14일 이틀 연속 5,000명을 돌파해 29일에는 6,000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0월말에 있던 5일 간의 연휴로 인해 지방 여행객과 귀성객 등이 많아져 인구 이동이 늘어나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연말 연초 휴일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 부처에 지시한 바 있다. 서부자바주의 리드완 카밀 주지사와 중부자바주의 간자르 주지사도 잇따라 연휴 단축 방침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관광업계는 연말 연초 장기 연휴로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만큼 연휴 단축에 크게 실망감을 표시했다. 위스누따마 관광·창의경제장관은 “발리섬에서 12월까지 예약이 80%에 달하는 호텔도 있다. 관계 부처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휴일 감소가 인구 이동 축소에 효과가 있을지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아구스 공공정책기관장은 지난달 30일 "정부의 연휴 일정을 줄이는 정책은 적절하지만, 별다른 벌칙이 없는 한 인구 이동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벌칙을 규정해야 한다는 견해이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의 슬라멧 부회장도 “연말 휴가를 단축하는 것보다 완전히 없애는 것이 감염 억제에 효과가 있다”라며 “외출을 금지하도록 지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