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 임박한 FPI의 리직시합, 스스로 경찰서 출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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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카르타포스트 JP /JP/Seto Wardhana.)
FPI 소속 여섯 명의 추종자들이 총격으로 사망한 지 근 일주일 만인 12월 12일 토요일 FPI 지도자 리직 시합(Rizieq Shihab)이 경찰심문 요구에 응해 자카르타 경찰청에 자진출두했다. 하지만 그의 조사출두 요구가 나온 혐의는 총격사건과 관계없는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혐의였다.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 유스리 유누스 총경은 경찰이 토요일 소환장을 내지 않았음에도 리직이 자진출두했다고 말했다. “그는 체포당하는 것이 두려워 자진출두한 겁니다. 우린 오늘(토요일) 소환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트리뷴뉴스닷컴(tribunnews.com)은 유스리가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리직 시합이 구금될 지 여부는 수사관들의 심문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리직은 토요일 아침 사무국장 무나르만, 고문 변호사 아지스 야누아르 등을 포함한 FPI 멤버들과 함께 경찰서에 출두했다. 그는 몰려온 기자들에게 자신은 건강한 상태이며 경찰조사에 응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나는 알라의 도움을 받아 법대로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자카르타 경찰청에 출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꼼빠스TV가 토요일 아침 리직의 발언을 이렇게 보도했다.
그는 자신이 그간 잠적했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그는 보고르 메가먼둥(Megamendung) 지역 이슬람 기숙학교에 머물며 때때로 손자와 증손자들을 만나러 센툴의 자택과 중부 자카르타 뻐땀부란(Petamburan)의 FPI 본부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며칠 전인 12월 10일 목요일 자카르타 경찰청은 그와 다른 다섯 명의 FPI 멤버들을 혐의자로 지목했다. 그들은 지난 달 정부의 코로나 19 팬데믹 관련 보건 프로토콜을 무시하고 수천 명이 모이는 집회들을 강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논란의 중심에 선 성직자를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지만 그는 앞서 두 번의 조사소환요구를 묵살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지스 변호사는 리직이 스스로 경찰에 협조할 목적으로 경찰출두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신에 뜻에 따라 그는 [구금되는 것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마챴습니다.” 아지스의 말이다. 그는 어차피 체포될 거라면 핍박받는 이슬람 지도자의 모습으로 비치고 싶었을 것이다.
리직과 다른 다섯 명의 용의자들은 형사법(KUHP) 160조 불법행위 선동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는 최고 6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다. 뿐만 아니라 4개월 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216조 사법집행방해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리직은 지난 달 스스로 3년간 망명했던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인도네시아로 돌아오며 논란의 귀국 장면을 연출한 이후 또 다시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그의 귀국을 맞아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반뜬 주 땅그랑 소재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과 그의 집 및 뻐땀부란의 FPI 본부로 모여들었고 이를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관련 지역 경찰 수뇌들이 해직되는 불벼락을 맞았다.
이후 그는 마울리드(Maulid-예언자 무함마드 탄신일)과 11월 15일 리직의 딸 결혼식을 성대히 열었다. 이 두 행사에 각각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로 인해 경찰은 리직과 FPI가 코로나-19 보건 프로토콜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12월 7일(월) 자카르타-찌깜뻭 톨의 한 지점에서 충돌이 벌어져 경찰이 리직의 경호원 여섯 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수사관들은 리직과 그의 추종자들이 경찰심문을 피해 도주한다는 정보를 듣고 그와 수행원들을 따라잡던 상황이었다. 그의 도주를 사법방해로 간주한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경찰과 FPI는 전혀 다른 증언을 하고 있다. 경찰은 FPI 멤버들이 생명을 위협해 와 자기방어차원에서 총격을 했다는 것이고 FPI 측은 이와 반대로, FPI 측은 누구도 무기를 휴대하지 않았으므로 경찰의 행동은 마땅한 경찰 프로토콜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수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경찰이 과잉행동을 했다는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다. 두 그룹이 총격을 벌이는 비디오가 이 사건 영상이라며 SNS를 통해 급속히 퍼져 나갔는데 그것은 지난 1월 남미 콜롬비아의 안리오퀴아 지역 엘 산투아리오의 라 주에다 광장에서 벌어진 총격전 영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경찰정 형사조사국(Bareskrim)은 자카르타 경찰청에 가짜 영상을 유포한 이들 역시 조사해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우린 지방경찰청에 가짜 뉴스 유포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습니다. 중앙경찰청 대변인 아르고 유워노 치안감(Insp. Gen. Argo Yuwono)이 지난 금요일(12월11일) 안타라뉴스에 이렇게 말했다.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번역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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