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에 가혹행위…갑질홍콩녀 유죄판결
본문
홍콩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던 인도네시아 출신 23살 에르위아나의 모습. 에르위아나는 여성 집주인에게 8개월동안 잔혹하게 고문 당했다. 자료사진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에게 수개월간 끔찍한 폭행을 행사한 홍콩 여성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홍콩법원은 로완퉁(44)이라는 여성에게 18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
렸다. 로완퉁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노동자 에르위아나 술리스띠아닝시(23)에게 가혹행위를 행사하고 임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증인에 따르면 로완퉁은 술리스띠아닝시의 얼굴에 주먹질을 해 이를 부러뜨리고 진공청소기를 입 안에 넣기도 했다. 또한 자는 동안에도 술리스띠아닝시에 대한 폭행을 일삼아오며 피해자가 정신적 충격과 부상으로 걸을 수도 없는 지경까지 만들었다. 술리스띠아닝시는 지난해 1월 귀국해 자카르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로완퉁에게 홍콩법원은 술리스띠아닝시에게 밀린 임금 2만8800 홍콩달러(3700 달러)를 지불할 것을 명령했다. 피고 로완퉁에 대한 선고는 정신상태 등을 판단한 이후인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홍콩에는 약 33만명의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이 일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여성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출신이 가장 많고 한 달에 500달러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술리스띠아닝시는 인터넷을 통해 홍콩에서 받았던 학대를 증명하는 사진 등을 올려 홍콩 가사도우미의 인권신장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
최서혜 기자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