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자바 주지사 간자르, 2024 대선 출마 의지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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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자바 주지사 간자르 쁘라노워(출처=인스타그램@ganjar_pranowo)
중부자바 간자르 쁘라노워 주지사는 그간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 정당연합 소속 최소 두 개 정당의 여러 지방 협의회에서 자신에 대한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내놓은 상황에서 마침내 2024 대선 출마 준비가 되었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투쟁민주당(PDI-P) 소속 간자르 주지사가 대선 출마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간자르는 지난 18일(화) TV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이익이 된다면 우린 언제든 사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고 밝히며 대선출마 선언까지는 아니지만 최소한 출마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지난 수개월 동안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회피해 왔는데 이는 제왕적 당총재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가 그를 대선후보로 명백히 낙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메가와띠는 자신의 딸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을 대선후보로 지명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간자르는 의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투쟁민주당의 정치일정과 그가 늘 당선가능성 가장 높은 후보로 손꼽히는 정치여론조사 결과를 수용하려는 다른 정당들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무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자르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투쟁민주당 지도부는 간자르가 2024 대선에 출마준비가 되었다는 개인 의견을 말한 것뿐이지 출마선언을 한 것은 아니라며 그 의미를 애써 축소했다. 거꾸로 말해 그것이 출마 선언이었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읽힌다.
하스또 크리스티얀또 투쟁민주당 사무국장도 19일(수)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간자르 발언에 대한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 당원이라면 누구나 다 후보 지명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별 의미가 없는 것처럼 무마하려 애썼다.
지역적 지지기반
간자르 주지사는 현재 2024 대선 상위권 후보 세 명 중 정당의 낙점을 받지 못한 유일한 인물이다.
국민각성당(PKB)와 제휴한 그린드라당의 쁘라보워 수비얀또 총재는 당의 세 번째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한 상태다.
나스뎀당은 현재 민주당, 복지정의당(PKS) 등 두 야당과 정당연합을 결성해 대선판 입장권을 확보하려고 물밑 접촉을 진행 중이다.
한편 투쟁민주당이 소속 정치인인 간자르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표시하지 않는 사이 조코위 연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당 세 곳이 제휴한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에서 최소 두 개 정당이 간자르를 2024 대선후보로 추대할 의향을 밝혔다.
지난 주말 사이 국민수권당(PAN)의 동부 누사뜽가라(NTT) 지부와 통합개발당(PPP)이 ‘조코위를 승계할 가장 현실적 옵션’이라며 간자르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로서 아직 남의 집 자식인데 혹시라도 내쫓기면 자기 양자로 삼겠다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됐다.
국민수권당 NTT 지부장 아왕 노또브라위로는 자체 협의한 결과 간자르 쁘라노워를 자신들의 2024 대선후보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왕은 간자르 외에도 에릭 또히르 국영기업부 장관, 줄키플리 하산 통합개발당 당대표를 함께 후보로 올려놓고 협의했으나 당선가능성 면에서 간자르가 훨씬 앞서 나갔다며 해당 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국민수권당의 남부 깔리만딴 지부, 통합개발당의 반뜬 지부 및 북부 수마뜨라 지부도 간자르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고 이러한 내용은 일간 꼼빠스 1면에 대서특필되어 전국에 알려졌다
레거시 미디어가 간자르를 띄우는 것 못지 않게 조코위의 극렬 지지자로 알려진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도 공개적으로 간자르를 조코위의 적통 후계자로 밀고 있다.
간자르 자신도 소셜미디어를 영리하게 사용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고 이미 많은 온라인 팔로워들을 거느리고 있다.
작년부터 ‘사하밧 간자르’(Sahabat Ganjar-간자르의 절친들)이란 이름의 잘 조직된 자원봉사단체가 간자르의 활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하고 각종 행사에서 그의 프로필을 홍보하고 있다.
이슬람 정당 vs 민족주의적 인물
국민수권당의 재무국장 또똑 다리얀또는 지부에서 그러한 화두를 던진 것을 환영하면서도 그것이 당 중앙위원회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부 당원들의 열정이 반드시 고려사항에 포함되겠지만 현재 국민수권당이 골까르당, 통합개발당과 함께 정당연합을 이루고 있으므로 그러한 결정도 정당연합 차원에서 내려져야 한다는 것이다.
통합개발당의 아스룰 사니 당 부대표도 해당 사안은 당 중앙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라며 또똑과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그는 19일(수) 뗌뽀(Tempo)지와의 인터뷰에서 통합개발당이 대선 후보에 대해 골까르당, 국민수권당 등 정당연합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가를 포함해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굳이 당 중앙위원회가 현 시점에서 간자르와 관련한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골까르당, 통합개발당, 국민수권당이 손잡은 통합인도네시아연대(KIB)는 국회 의석 23%를 차지해 대선판 입장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그들 중 가장 의석수가 많은 골까르당이 사실상 KIB 수장으로서 해당 정당연합에서 가장 큰 발언권을 가지고 있다.
국가연구혁신기구(BRIN)의 정치부문 연구원 피르만 누르는 간자르에 대한 지역적 지지가 실제 두 당 풀뿌리 구성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졌다.
전통적으로 통합개발당 당원들은 간자르 같은 세속적 민족주의자보다 종교적 색체를 띈 인물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이다. 피르만은 그런 측면에서 국민수권당과 통합개발당은 나스뎀당의 지지를 받는 아니스 바스웨단 같은 인물에 더욱 친숙하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통합개발당과 국민수권당이 간자르를 지지하는 것은 각 정당의 풀뿌리 정서를 무시하는 처사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것이다.
골까르당의 입장
한편 골까르당은 KIB 정당연합 내 다른 당들에 비해 간자르 지명에 대해 큰 온도차를 보였다. 골까르당은 해당 아이디어에 차갑게 반응하며 당 내부에서 후보를 발굴하는 데에 초첨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경제조정장관을 맡고 있는 아이를랑가 하르따르또 골까르당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띄우고 있고 당 차원에서도 그를 대선후보로 지명하려는 열망을 품고 있다.
하지만 피르만은 아이를랑가가 여러 여론조사에서 줄곧 일천한 지지율을 보여 온 것을 지적하면서 결국 KIB 정당연합 차원에서 현실적으로 다른 후보로 낙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B의 문제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강력한 후보를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KIB의 선택은 다른 정당연합에 불을 것이냐, 아니면 간자르를 지명할 것이냐로 귀결되기 쉽지만 그외에도 아직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파르만은 평가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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