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검찰, 페르디 J순경 계획 살인의 배경은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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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순경 살해사건 주범 페르디 삼보 전 경찰치안감의 부인 뿌뜨리 짠드라와띠가 2022년 12월 20일 법정에 출두했다.(사진=꼼빠스닷컴/KRISTIANTO PURNOMO)
작년 7월, 경찰청 내무국장이었던 페르디 삼보 전 치안감 관저에서 J순경으로 알려진 노프리안샤 요수아 후따바랏(Nofriansyah Yosua Hutabarat)을 살해하고 경찰 내 사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당방위사건으로 위장하려 했던 이른바 J순경 계획살인사건 공판이 목하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고인인 삼보 부부 측이 사건 하루 전 중부 자바 마글랑의 삼보 자택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하던 성추행 사건이 실제로는 벌어지지 않았다고 검찰 측이 결론지었다.
16일자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오히려 삼보의 부인 뿌뜨리 짠드라와띠(Putri Candrawathi)가 요수아 순경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던 것이 이 사건이 벌어진 근본적인 배경이란 것이다.
검찰의 이와 같은 결론은 16일 자카르타 남부 지방법원에서 있었던 J순경 계획살인사건 공범 꾸앗 마루프(Kuat Ma'ruf)의 구형 공판에서 구형 사유를 설명하면서 나왔다.
검찰은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된 이유들을 밝혔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마글랑에서 벌어졌다는 사건에 대해 재판정에 출두한 증언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중 주목할 부분은 마글랑에서 요수아 순경과 외도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삼보 부인이 거짓으로 답했다고 한 거짓말 탐지기 전문가 아지 페브리안또(Aji Febrianto)의 증언이었다.
두 번째로는 삼보의 자택 고용인들이 집에서 벌어졌다는 성추행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마글랑의 삼보 자택에는 꾸앗 마루프와 수시(Susi), 두 명의 고용인이 일하고 있었다.
세 번째로는 삼보 부인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사건이 벌어졌다는 시점 이후 몸을 씻거나 옷을 갈아입지 않았으므로 해당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녀를 개인적으로 도울 수 있는 여성 고용인 수시가 자택에 있었지만 삼보 부인은 그녀에게 어떤 도움도 요청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삼보 부인은 스스로 의사 자격을 가지고 있어 보건 문제와 청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텐데 성추행 사건을 주장하면서도 이후 단 한 번도 의사를 찾아 검진을 받지 않았다.
검찰은 삼보 부인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후에도 요수아를 자기 방으로 불러 방문을 닫고 10-15분 간 같이 있었던 부분에 주목했다. 성추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사건 직후 성추행 가해자를 스스로 자진해 밀실로 불러들였다는 것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한편 페르디 삼보는 성추행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고도 아내에게 검진을 받으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성추행 사건의 경우 피해자에 대한 검진 결과가 가해자의 범행을 증명할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것을 페르디 삼보가 수십 년간의 경찰 생활과 경험을 통해 절대 모를 리 없을 텐데 그리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 성추행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정황 증거로 보았다.
삼보가 남부 자카르타 두렌띠가(Duren Tiga) 거리의 관저에서 코로나 자가격리를 하려고 아내를 요수아와 단 둘이 따로 차를 타고 가도록 한 것 역시 요수아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검찰이 삼보 부인과 요수아의 불륜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마지막 이유는 고용인 꾸앗 마루프가 삼보 부부의 가정사 문제를 언급한 부분에 있다.
마글랑에서 사건이 벌어진 직후 삼보 부인이 2층 방에 힘없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상황을 삼보 치안감에게 털어놓고 집안 문제의 근원을 해소하라고 꾸앗이 조언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마글랑 집에서 막 벌어진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정황상 뿌트리 짠드라와띠와 노프리안샤 요수아 후타바랏 순경의 불륜 관계를 자택 집안일을 돌보는 집사 격의 꾸앗 마루프가 전혀 몰랐을 리 없으며 그로 인해 요수아가 결국 목숨을 잃게 되었다는 것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꾸앗 마루프는 J순경 계획살인사건에서 피고인들 중 처음으로 8년의 징역형을 구형받았다. 검찰 측은 그가 의도적, 계획적으로 요수아 살해사건에 가담해 형법 340조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았다. 해당 범죄에 대한 최고형은 20년 이상,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한편 요수아 순경 살해사건의 피고인들은 꾸앗 마루프 외에도 페르디 삼보 전 치안감, 삼보 부인 뿌뜨리 짠드라와띠, 삼보 관저 부관부 소속 E이경으로 알려진 리차드 엘리저르(Richard Eliezer)와 리키 리잘(Ricky Rizal) 등 네 명이 더 있다.
당초 해당 공판이 시작되던 당시 검찰 공소장은 요수아 순경이 살해된 직접적인 원인이 그가 2022년 7월 7일(목) 중부 자바 마글랑의 삼보 자택에서 요수아가 삼보 부인을 성추행 했기 때문이라는 삼보 부인의 증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당시 진위가 밝혀지지 않은 이 말을 들은 삼보가 격노해 요수아를 살해할 시나리오를 짠 후 리키 리잘을 시켜 요수아를 쏘도록 명령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키가 주저하자 삼보는 요수아를 죽이라는 명령을 E이경, 즉 리차드 엘리제르에게 내렸다.
결국 2022년 7월 8일 남부 자카르타 두렌 띠가 소재 삼보 치안감 관저에서 잔혹한 처형이 이루어져 요수아는 E이경이 쏜 세 발의 총탄을 맞고 숨을 거뒀고 그후 삼보가 직접 요수아의 머리를 쏴 확인 사살했다.
삼보는 용의주도하게 현장 상황을 정당방위 사건으로 위장하기 위해 요수아의 권총으로 집 안 벽을 쏘아 마치 J순경과 E이경이 총격전을 벌이다가 J순경이 피격되어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
하지만 경찰청 고위간부의 신분으로 경찰 내 조직을 움직여 전국적인 온라인 도박조직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페르디 삼보 전 치안감에 대한 수사가 일개 가정의 치정살인사건으로 일단락되는 분위기여서 이를 계기로 경찰 개혁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이 용두사미로 그칠 것이란 실망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수아 순경에게 불의에 저항한 정의로운 투사의
이미지를 투영하려 했던 유족들은 검찰 측이 내놓은 불륜 결론에 반발하고 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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