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합집산 중인 인도네시아 정치권, ‘행복한 르바란 연대’ 정당연합 담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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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개발당 아르술 사니 부당대표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화면 캡쳐(드띡닷컴)
인도네시아 통합개발당(PPP) 부당대표 아르술 사니(Arsul
Sani)가 SNS에 게재한 ‘행복한 르바란
연합('Koalisi Lebaran Bahagia; 이하 KLB)’ 포스팅에
대해 그린드라당 부당대표 하비부로흐만(Habiburokhman)은 그린드라당과 투쟁민주당(PDIP), 국민각성당(PKB), 통합개발당이 함께 하는 KLB가 실제로 실현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14일자
드띡닷컴에 따르면 그는 14일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콤플렉스에서 각각의 정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일상적인 만남에 그치지 않고 전략적, 공식적 문제들은 물론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는 내밀한 이야기들을
서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그린드라당과 국민각성당이 제휴해
만든 정당연합 ‘위대한 인도네시아 각성연대(KoalisiKebangkitan
Indonesia Raya - 이하 KKIR)에 투쟁민주당과 통합개발당이 참여할 경우라는
전제를 달며 두 정당에게 정당연합의 문호를 개방했다.
하비브로흐만은 국민각성당 중앙지도위원회 쭈쭌 아흐맛(Cucun Ahmad) 위원장, 통합개발당의 아르술 사니 의원, 투쟁민주당 중앙지도위원회 자롯 사이풀
히다얏(Djarot Saiful Hidayat) 위원장 등이 함께 한 이번 모임에서는 비공식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데에 그쳤지만 각 당 간의 정치적 연대가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다른 정당들에게도 그린드라당-국민각성당 정당연합에 가입하는 것을 언제든 환영한다며 현재의 정당연합 규모를 확대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아르술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각 당 네 명의 의원들이 포즈를 취한 ‘행복한
르바란 연대’라는 제목의 사진에 대해 통합개발당 당대표 직무대행 무하마드 마르디오노(Muhammad Mardiono)는 13일 통합개발당 당사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해당 사진에 대해 정치인들이 서로 만나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해당 사진 등장인물 중 한 명인 투쟁민주당 자롯 의원은 15일 국회의사당 콤플렉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내놓았다. 투쟁민주당이 통합개발당, 골까르당, 별과초승달의 당(PBB)과 협력, 또는 제휴할 것이라 말한 것이다.
별과초승달의 당은 메가와띠수까르노뿌뜨리가 제5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법부장관을 역임한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YusrilIhzaMahendra)가 창당한 정당으로 지난 2019년 총선에서는 원내진입에 실패해 의석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한편 통합개발당은 현재 미미한 의석을 가지고 있지만 메가와띠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함자 하스(Hamzah Haz)가 통합개발당 당대표였으므로 그 이후 투쟁민주당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자롯 의원의 발언엔 사진에 포함된 그린드라당과 국민각성당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지만 2024 대선을 앞두고 현재 정치권에서 나도는 가장 큰 담론은 쁘라보워-간자르 러닝메이트 구성의 가능성과, 그 경우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쁘라보워-뿌안의 구도도 논의되는 중이다. 즉 투쟁민주당과 그린드라당이 2024 대선 필승을 위해 양당 간의 제휴를 우선순위 제일 위에 올려 놓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자롯 의원의 통합개발당-별과초승달의 당-골카르당 제휴 가능성이나 아스룰 의원의 ‘행복한 르바란 연대’의 사진 업로드 역시 2024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복잡한 이합집산이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서 각 당의 확장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계산된 행보라고 관측된다.[드띡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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