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 1조 루피아 상당 중고 항공기 구매...2024 선거 지원 등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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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5일 수라바야에서 거행된 제76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행진하는 동부자바 경찰청 소속 경찰관들 (사진=안따라/DidikSuhartono)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내년 전국적으로 치러질 총선과 지방선거 기간 중 치안유지를 위해 경찰인력과 경량 장비를 수송할 목적으로 1조 루피아(약 800억 원)상당의 보잉 737-800 NG모델 중고항공기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해당 계획이 공개된 후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비판에 대해 경찰은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며 항공기 구매 계획을 옹호했다.
경찰청 대변인 아흐맛 라마단 경무관은 날렵한 몸통을 가진 해당 항공기를 구매하는 핵심 사유가 선거철 치안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외에도 자연재해가 발생하거나 대테러 작전, 공공치안 작전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경찰병력 배치를 위해서도 활용될 것이라고 지난 14일 설명했다.
그는 경찰청이 병력과 무기, 탄약 같은 위험한 화물 운송을 민간항공기에 의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강변하면서 중고항공기 구매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민간항공기를 사용할 경우 따라야 할 현행규정들이 많지만 만약 경찰이 자체 보유한 항공기를 사용한다면 병력과 화물을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목적지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은 1만3,0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운 2019년 제작 중고 보잉 737-800 항공기를 보유한 한 아일랜드 회사와 9,950억 루피아(약 823억 원)의 계약을 맺었다.
해당 총액 중 6,650억 루피아(약 550억 원)는 항공기 구매가격, 나머지 3,300억루피아(약 273억 원)는 항공기 객실 및 화물칸 개조, 1년 유지비, 공항 사용료, 조종사, 승무원 및 기술자 교육 비용 등으로 되어 있다.
아흐맛 경무관은 해당 항공기 구매계획 수립에 독립 컨설팅 회사가 참여해 용역서비스를 제공했고 구매계약 초안 작성에는 경찰 종합감독국과 독립 감정인도 참여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항공기 구매 계획이 처음 공개됐을 때 소설미디어를 중심으로 비판이 일었고 경찰의 운송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충분치 않냐는 질문이 쏟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아흐맛 경무관은 새 항공기를 구매하기엔 시간도, 예산도 부족하다는 다소 초점을 벗어난 답변을 내놓으며 비난에 맞섰다.
1조 루피아는 새 항공기를 구매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며 새 항공기를 주문하면 조립하는 데에만 최소 2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큰 돈을 들여 경찰 전용 항공기를 구매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새 항공기를 구매하지 않고 중고 항공기를 사는 이유를 대는 것으로 대답을 가름한 취지는 따로 설명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을 감독하는 국가경찰위원회(Kompolnas)는 경찰이 자체 항공기를 구매해 운영하는 것이 선거 기간 관련 지원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경찰임무 수행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거라며 경찰의 항공기 구매결정을 옹호했다.
국가경찰위원회의 뿡키 인다르띠(Poengky Indarti) 위원은 16일 인터뷰를 통해 경찰청이 자체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군으로부터 수송기 지원을 받거나 민간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항공기를 차터할 수밖에 없었다고 그간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후 병력 이동은 물론 총기, 탄약, 방탄조끼, 진압용 방패 등을 신속히 옮기는데에 경찰의 전용 항공기 구매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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