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패척결위원회, 농업부 장관 관저와 사무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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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룰 야신 림뽀 농업부 장관 (가운데) (사진=안따라/Aditya Pradana Putra)
인도네시아 부패척결위원회(이하 KPK)는 지난 27일(목)과 28일(금) 양일간에 걸쳐 농업부 부패사건을 수사하면서 샤룰 야신 림뽀 농업부 장관의 관저와 농업부 청사를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KPK는 아직 샤룰 장관을 용의자로 지목하진 않았다.
2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KPK가 남부 자카르타 위디아 찬드라 장관부 주택지에 있는 샤룰 장관의 관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것은 목요일 오후의 일이다. 해당 압수수색에서 여러 서류와 수사 관련 물품들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금요일 정오 경에는 천으로 감싼 지폐 계수기 한 대를 수사관이 들고 들어가는 모습도 관측됐다.
알리 피끄리 KPK 대변인은 현장에서 다량의 루피아와 외화 현금을 발견하여 금액 확인을 위해 지폐 계수기를 반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백억 루피아’를 현장에서 발견했다고 말했으나 압수한 돈의 정확한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이외에도 수사관들이 금융거래기록과 전자서류 등 여러 서류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자야 지방경찰청 치안첩보국장(Dirintelkam) 히르바 와휴 스띠아완 총경도 관저 압수수색에서 S&W 권총, 탄포글리오(Tanfoglio) 리볼버 등 12정의 실탄용 총기를 발견해 관련 총기소지허가서류를 확인 중이라고 지난 30일(토) 밝혔다.
한편 남부 자카르타 빠사르밍구 지역에 위치한 농업부 청사에 대한 KPK의 압수수색은 금요일에 시작됐다. KPK 대변인은 수사를 위한 추가 증거들을 확보하기 위해 농업부 청사 A 빌딩과 사무총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업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압수수색이 이루어지고 있던 시각에 샤룰 장관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로마에서 열린 식품농업기구(FAO)의 지속가능한 축산업에 관한 국제회의 참석차 출국했는데 그는 금요일까지도 귀국하지 않았다.
농업부도 샤룰 장관의 정확한 귀국 일정을 밝히지 않았는데 해외 출장을 나간 현 정부 각료의 귀국 일정이 확실치 않다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샤룰 장관의 로마 출장과 관련한 농업부의 발표는 그가 농업에 관한 남남협력과 삼각협력 강화를 위해 FAO 사무총장 추둥위(Qu Dongyu)와 양자회담을 한다는 지난 화요일 소식이 압수수색 전 마지막이었다.
나스뎀당 사무총장 헤르마위 따슬림은 KPK의 법집행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하필 휴일(28일), 그것도 굳이 샤룰 장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압수수색을 진행한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애매한 용의자 지위
압수수색이 이루어지자 KPK가 샤룰 장관을 용의자로 지목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수사 순서 상 누군가가 용의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에 압수수색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농업부 부패사건에는 샤룰 장관 외에도 까스디 수바기요노 농업부 사무총장, 무하마드 하따 농업기계장비국장의 이름도 용의자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KPK 대변인은 이번 압수수색의 근거를 제공한 용의자가 누구인지는 나중에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샤룰 장관은 지난 6월 19일 KPK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부패혐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고 인정했지만 자신은 KPK에 충분히 협조했고 아는 바를 모두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샤룰은 부패혐의에 휘말린 두 번째 나스뎀당 지분의 장관이 되었다. 그에 앞서 검찰청은 나스뎀당 정치인이자 정보통신부 장관이었던 죠니G 쁠라떼를 정부의 4G 이동통신 프로젝트 사업의 조달비리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178억 루피아(약 15억2,400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어 현재 자카르타 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나스뎀당은 2019년 대선 당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지지하여 이후 연립정권에 참여해 세 명의 장관을 입각시켰지만 최근 2024 대선 후보로 아니스 바스웨단 전 자카르타 주지사를 추대하고 야당인 민주당, 복지정의당(PKS)과 손을 잡으면서 대통령 및 투쟁민주당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연립정권에 참여한 다른 정당들과도 갈등관계에 있었다.
하지만 알리 대변인은 샤룰 장관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동기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세간의 의혹을 부인하며 자신들은 지역사회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오로지 법집행 차원에서 오래 전부터 해당 수사를 진행해왔다고 강변했다.
한편 농업부는 29일(토) 공식성명을 통해 관저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28일 샤룰 장관은 스페인에서 스페인 농수산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했다고 최근 소식을 전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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