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및 횡령으로 재판 받던 전 빠뿌아 주지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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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까스 에넴베 전 빠뿌아 주지사가 가똣 수브로또 육군병원에서 가료 중이던 모습. 사진은 지난 10월 8일자. 루까스 주지사는 12월 26일(화) 지병 악화로 사망했다. (사진=꼼빠스닷컴/Petrus Bala Pattyona)
부패척결위원회(KPK) 유치장에서 구금생활을 하던 루까스 에넴베(Lukas Enembe) 전 빠뿌아 주지사가 지병인 신부전증이 악화되어 중부 자카르타 소재 가똣 수브로또 육국중앙병원에 이송되었으나 12월 26일(화) 아침 10시 45분경 숨을 거뒀다.
그의 부인 율체 웬다, 여동생과 조카가 병실에서 그의 임종을 지켰고,유해는 12월 27일(수)밤 자야뿌라로 운구된다.
루까스 에넴베는 뇌물수수와 횡령 혐의로 유죄를 받았고 추가로 돈세탁(TPPU) 혐의의 피의자로 KPK의 수사를 받고 있었다.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그는 병원을 자주 오갔고 건강 문제를 이유로 구금 중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처음 KPK의 출두 요청을 받을 때부터 건강문제를 들어 소환을 거부하며 오래 버티다가 결국 체포되어 자카르타로 이송된 바 있다. 우려했던 것처럼 구금기간 동안 지병이 악화되어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났다.
재판 경과와 잦은 입원
올해 6월 12일 첫 공판이 열려 검사측 기소장을 낭독할 때에도 루까스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KPK 유치장에서 온라인으로 재판에 참석했다.
검사는 루까스가 458억 루피아(약 38억 원)의 뇌물을 수수했고 10억 루피아(약 8,300만 원)를 횡령했다고 혐의를 적시했다. 상기 뇌물은 루까스가 전 파푸아 공공사업국장 까엘 깜부아야, 전 파푸아 주택공공사업국장 그리우스 오네 요만과 함께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루까스는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법적 절차는 KPK의 기소대로 진행됐다.
부패형사법정은 재판을 진행하면서 루까스의 입원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루까스는 6월 26일~7월 9일까지의 2주간, 그리고 7월 16일에서 31일까지 또 다시 2주간 육군중앙병원에 입원해 지료를 받았다. 특히 두 번째 입원할 당시 그는 다리가 붓는 등 건강상태가 악화된 징후를 보였다고 루까스의 변호사 뻬뜨루스 발라 빠뜨요나가 말했다.
당시 루까스는 두통을 호소하며 이틀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부축을 받아 간신히 물만 삼킬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KPK의 알리 피끄리는 7월 17일(월) 기자들을 만나 루까스 건강상태가 나빠진 것은 그가 음식을 거부하고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루까스의 탓으로 돌리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올해 10월 루까스는 KPK 유치장에서 낙상해 다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낙상 이후 두통과 통증을 호소했는데 법정은 루까스에게 10월 6일~19일 기간의 2주간 입원을 허가하고 당초 10월 9일에 잡혀 있던 재판 일정도 10월 19일로 연기했다.
루까스의 변호인은 10월 11일 부패법정 판사들에게 루까스를 KPK 유치장에 수감시키지 말고 ‘도시연금’, 즉 자카르타 시내에 가택연금하는 것으로 구속 방식을 바꿔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세 차례나 제출했다. 루까스의 건강상태가 계속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KPK 검사는 선거공판 직전인 10월 17일 루까스를 육군중앙병원에서 KPK 유치장으로 전격 강제 송환했다.
법원 판결
그로부터 이틀 후인 10월 19일(목) 부패법정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한 루까스에게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그가 빠뿌아 주지사로 근무하던 2013년~2022년 기간 동안의 뇌물수수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한 것이다.
이는 KPK 검사가 구형한 10년 6개월에 비해 조금 가벼워진 것이었고 인신구속형 외에도 5억 루피아(약 4,100만 원)의 벌금형도 선고됐다.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4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되는 조건이었다.
이외에도 루까스가 뇌물수수와 횡령으로 국가에 끼친 손해액 197억 루피아(약 16억3,000만 원)를 판결 후 1개월 이내에 배상하라는 판결도 함께 나왔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2년의 징역이 추가될 터였다.
이에 루까스와 KPK 검사 측 모두 항소했는데 고등법원은 KPK의 손을 들어 12월 7일(목) 루까스의 징역형을 2년 늘어난 10년으로 선고했다. 뿐만 아니라 배상액도 478억 루피아(약 39억5,500만 원)로 늘어났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5년의 징역형이 추가되는 조건이었다.
이렇게 형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돈세탁 혐의에 대한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었으므로 루까스의 형량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던 가운데, 상기 고등법원 판결이 있은 지 3주 만에 루까스는 지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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