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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파푸아 주지사 장례식 중 폭동 발생...주지사 직무대행도 돌에 맞아 부상

사건∙사고 작성일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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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달 동안 KPK 유치장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병원치료를 받아온 전 빠뿌아 주지사 루까스 에넴베가 2023년 12월 26일 사망하여 유해가 자야뿌라로 돌아왔다. 그의 유해가 장례식장으로 운구되던 12월 28일, 도중에 폭동이 발생해 주지사 직무대행 리드완 루마수꾼도 부상을 당했다. (사진=안따라/Gusti Tanati) 

 

현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전 빠뿌아 주지사 루까스 에넴베의 장례식 절차가 지난 1228일 빠뿌아 주도 자야뿌라에서 거행되던 중 폭동이 발생해 주지사 직무대행을 포함한 여러 관리들이 시위대가 돌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

 

28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루까스의 유해 운구행렬을 선도하던 리드완 루마수꾼 빠뿌아 주지사 직무대행은 돌에 맞은 후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 자야뿌라 경찰서장 빅또르 막본 총경은 주지사 직무대행이 머리에 난 상처를 꿰매는 치료를 받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빠뿌아 발전기획위원회 요하네스 와릴로 위원장은 당국이 책임질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지금과 같은 애도기간이라면 더욱 빠뿌아 토착민으로서 서로를 존중하는 가치와 문화를 더욱 높이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CNN인도네시아 보도에 따르면 주지사 직무대행 외에도 폭동현장에서 경찰관과 군인도 각 한 명씩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루까스는 빠뿌아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나 지병으로 인해 오래 병원치료를 받다가 지난 목요일 가똣 수브로또 육군중앙병원(RSPAD)에서 사망했다. 향년 56세로 사인은 신장기능 정지였다.

 

그가 뇌물수수와 횡령혐의로 부패척결위원회(KPK)의 수사를 받고 자카르타로 잡혀가 구금될 당시 이미 건강문제가 대두된 상태였다. 루까스는 20231월부터 수감된 상태로 조사를 받다가 6월에 재판이 시작된 후부터 병원 입원이 잦았고 10월에는 중환자실에 입원하기도 했다.그는 사망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세 번 투석치료를 받았다.

 

자카르타 부패법정은 그가 2013년에서 2022년 사이 여러 조달사업 프로젝트에서 특정 기업들에게 특혜를 준 대가로 177억 루피아(146,2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 지난 10월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의 사망소식이 알려진 후 빠뿌아 주정부는 현지의 일반 시민들이 일련의 장례 절차에 참여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초청했다. 하지만 존경하던 정치인의 사망으로 화난 민심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술렁이고 있다는 사실을 당국에서는 너무 가볍게 여겼다.

 

루까스의 유해는 1228() 슨따니(Sentani) 공항에 도착해 우선 슨따니 STAKIN 학교에 안치했다고 이후 무아라 따니 지역 꼬야 뜽아 마을에 있는 사저에 매장될 예정이었다.

 

군경 합동팀 2천여 명이 자야뿌라와 인근 지역에 배치되었지만 유해가 안치소로 운구되던 과정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인근 관공서와 사무실, 호텔,식당과 주택들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발전기획위원회의 요하네스 위원장은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고인이 된 전 주지사의 나머지 장례식이 평화롭게 진행되길 기원했다. 더 이상의 물의를 빚어 루까스 전 주지사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고인과 유가족들의 명예를 해지지 말아야 한다고 빠뿌아인들에게 촉구한 것이다.

 

비록 부패혐의를 받아 KPK에 압송되는 불명예를 얻었으나 민주당 소속으로 빠뿌아 주지사로 선출되었던 루까스는 여전히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가장 영향력있는 정치인으로 손꼽혔다.그는 때로는 분리주의 게릴라들을 소탕하려는 인도네시아 보안당국의 요구를 모든 빠뿌아 토착민들에게 존중하라고 요구하는 등 중앙정부의 정책에 대체로 순응한 인물이었다.

 

뿐짝 자야 지역 군수를 지냈던 루까스가 빠뿌아 주지사로 선출된 것이 2013년의 일이었고 2018년에는 아홉 개 정당의 지지를 얻어내 상대 후보를 꺾고 주지사에 재선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10월 자카르타 부패법정에서 8년의 징역형과 5억 루피아(4,100만 원)의 벌금형 판결을 받았고 12월 초에는 고등법원에서 10년 징역과 10억 루피아(8,300만 원)벌금으로 형량이 늘었으나 그가 사망함에 따라 KPK가 얻어낸 해당 판결은 효력을 잃었다.

 

KPK나 중앙정부 입장에서는 부패한 지방관리가 재판 중 지병으로 사망한 사건에 지나지 않지만 자바인들이 빠뿌아를 강점하여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부 현지인들은 존경받는 현지 고위 인사를 중앙정부가 부당하게 자카르타로 압송해 결국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제공한 후 시신만 돌려보냈다며 억울한 정서를 갖게 된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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