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족자카르타 전 관세청장의 화려한 자동차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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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족자 관세청장 에꼬 다르만또(사진=드띡닷컴/Ari Saputra)
2023년에 벌어진 수많은 사건들 중 지난 3월 에꼬 다르만또(Eko Darmanto) 전 족자 세관장의
자동차 컬렉션이 부패척결위원회(KPK)를 놀라게 했던 일은 충분히 반향을 일으킬만 했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인도네시아 공무원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국세청 총무국장 라파엘 알룬 삼보도의 부패혐의가 가족들의 SNS 포스팅과 아들의 폭행 사건을 통해 드러난 후 재빨리 관련 포스팅들을 지우지 못한 공직자들은 자칫 파멸의 길로 접어들곤 했는데 ‘#쾌락의 관세청’이란 해시태그가 트위터를 휩쓰는 계기가 되었던 에꼬 다르만또가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족자 관세청장, 즉 세관장에 불과했던 그는 @Eko_Darmanto_BC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놓고 자신의 부를 자랑했다. 고가의 승용차와 할리 데이비슨 같은 대형 오토바이를
자랑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세스나 경비행기 앞에서도 포즈를 취한 것이다. 장군도 장관도 아닌 일개 공무원이
갑부의 상속자가 아니라면 평생을 일해도 그 중 하나조차 갖기 힘든 것들을 모두 꿰어 차고 있었다
그가 제출한 공직자재산신고(LHKPN)에는 골동품적 가치가 있는 빈티치 차량들도 기재되어 있었다. KPK
예방감시국장 빠할라 나잉골란은 에꼬 전 세관장의 재산이 두 채의 집과 고풍스러운 차량들뿐이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빈티지 차량들은
다른 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2023년 3월
2일(목) 자카르타
꾸닝안 소재 KPK 건물에서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에꼬 전 관세청장의 재산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의 연봉이 5억 루피아(약 4,120만 원)에
불과한데 부채가 40억 루피아(약 3억3천만 원)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부채라면 10년간 연봉 5억 루피아를 받아 매년 4억 루피아씩 갚아야 변제할 수 있는 규모인데
그렇게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는 빈티지 차량 컬렉션은커녕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수준일 터였다. 하지만
당시 KPK는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에꼬가 신고한 재산은 총 67억 루피아(약 5억5,200만 원) 남짓이었는데 그중 대부분이 토지, 건물, 차량, 기계 등이었고 현금 보유액은 2억4천만 루피아(약 1,978만 원)였다. 이중 단연 눈에 띈 것은 그가 차고에 가지고 있던 차량들 내역이었다.
1. 2018년형 BMW 승용차, 8억5천만 루피아(약 7,000만
원)
2. 2018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 8억 루피아(6,600만
원)
3. 1944년형 윌리스 지프, 1억5천만 루피아(약 1,236만 원)
4. 1955년형 쉐보레 벨 에어, 2억 루피아(약
1,648만 원)
5. 2019년형 토요타 포튜너, 4억 루피아(약
3,300만 원)
6. 2019년형 마쓰다 2, 2억 루피아(약
1,648만 원)
7. 1957년형 파고 닷지, 1억5천만 루피아(약 1,236만 루피아)
8. 1957년형 쉐보레 아파치, 2억 루피아(약
1,648만 원)
9. 1972년형 포드 브롱코, 1억5천만 루피아(약 1,236만 루피아)
인스타그램에 올라왔던 할리 데이비슨 대형 오토바이는 그의 차고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에꼬는 이 모든 차량의 구매 비용을 자기가 번 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파멸로 끝난 부의 과시
에꼬가 해당 내용을 공직자재산신고에만 기재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그가 인스타그램에 이를 공개적으로 자랑한 것이
결과적으로 파멸의 지름길이 됐다. 하지만 관련 수사가 시작되었음에도 2023년
해를 넘길 때까지 그는 피의자로 입건되었을 뿐 재판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에꼬 전 족자 세관장은 자신의 관할 지역 회사들로부터 뇌물을 받아 이를 재원으로 대형 오토바이와 빈티지 차량들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9년부터 기업들로부터 180억 루피아(약 14억8,3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드띡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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