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도 대두되기 시작한 독거 노인 고독사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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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한 노인 시신이 발견된 서부자바 데뽁군 찌망기스의 한 주택 (사진=꼼빠스닷컴/RIZKY SYAHRIAL)
자카르타 국립대학교(UNJ) 사회학자 라흐맛 히다얏 교수는 현재 노인들의 고독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정부가 이와 관련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월 16일(화) 꼼빠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해당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노인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개선하기 위해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거나 보살펴줄 의지나 정치적 지향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빈곤 가정과 방치된 아이들에 대한 국가적 정책은 마련되어 있지만 독거노인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라흐맛 교수는
지적했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노인들의 고독사가 보고되고 있는 것은 정치사회적 구조의 문제이며 이러한 상황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라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여러 과정을 거치며 고질화된 것이다.
라흐맛 교수는 70세에서 90세에 이르는 노인들을
정부가 보살피는 대만의 예를 들었다. 대만 정부는 도심 공원을 만들어 노인들이 모여 들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서로 교류하며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노인 그룹들이 모일 수 있는 포럼을 조직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학적으로 생산력을 잃은 노인들을 방치하면 사회경제적으로 일반 사회로부터 소외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다. 이들 역시 사회구성원으로서 서로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필요한데 인도네시아 현실에서는 그러한
환경이 매우 미흡하다.
최근 노인 고독사 사건이 자주 일어나면서 국가가 노인들을 돌보지 않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23년 자카르타에서만 최소 네 건의 노인 고독사 사건이 보고되었고 올해에도 이미 유사한 사례가 두 건 발생했다.[꼼빠스닷컴/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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