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 조코위 장남 기브란이 대통령 되도록 설계됐다’는 음모론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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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 후보 쁘라보워 수비안또(오른쪽)와 부통령 후보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대선 후보팀 선거본부장 로산 루슬라니는 기브란이 2년 후 대통령이 되는 기획설을 들었다는 코니 라하꾼디니 바크리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2023년 11월 코니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은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고 CNN인도네시아가 11일 전했다.
로산은 지난 11일(일) 선거본부의 미디어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임기 2년 운운하는 이야기는 내가 한 게 아니다. 만약 2년 후에 쁘라보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난 첩보에
정통한 사람이다. 쁘라보워를 독살할 수도 있고,. 그런 일이
더 빨리 터진다면 어쩌겠나? 이런 이야기를 한 것은 코니다.” 라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로산은 “코니씨, 그런 말 하지 마라. 적절치 못하다. 우린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로산은 애당초 코니가 자기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갖게 된 만남이었고 거기서 코니가 쁘라보워-기브란 선거팀에 합류하려는 의사를 보였다고 말했다. 로산은 쁘라보워가 임기를 2년밖에 채우지 못할 것이라 말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코니였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 자리에서 코니가 외무부 차관 또는 국방부 차관 자리를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때 그는
내각 구성이 자신 소관이 아니지만 쁘라보워를 위해 일하다 보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며 쁘라보워에게 직접 이야기해 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코니의 발언을 굳이 법정으로 가져가지 않을 것이며 지금 해명하는 이유는 그녀의 발언에 놀란 국민들에게 실체적 진실을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의 주장은 앞서 나온 코니의 발언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코니는 로산 루슬라니가 자신에게 쁘라보워-기브란 선거본부 합류를 권유했으며 그 과정에서 쁘라보워는 대통령 임기를 2년만 채우는 것으로 기획되어 있다고 말한 것도 로산이었다고 말했다.
코니는 소설미디어에 업로드한 동영상에서 “이건 로산씨가 한 말이다. 전에 미국대사를 했던 그 분. (쁘라보워는) 2년만 하기로 계획되어 있고 다음 3년은 기브란이 승계할 것.”이라며 로산의 목소리를 흉내내 말했다.
올해로 60세를 맞는 코니는 저명한 작가이자 군사전문가이며 인도네시아 2세대 핵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녀는 로산의 반박에 대해 자신은 애당초 순결한 학자로 남기를 선택한 사람인데 갑자기 자신이 먼저 특정 선거본부에 합류해 정치에 참여하겠다며 유력후보의 선거본부장을 불러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코니의 발언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이유는 현재 대선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73세 쁘라보워에게 건강이상설이 터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일 그가 당선되고 나서 어느 시점에 건강악화로 대통령직을 더 이상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 대통령직은 부통령 즉 기브란에게 자동승계되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그간 온갖 비난을 무릅쓰고 무리하게 추진해온 ‘새로운 정치왕조 구축’이 마침내 완성될 것이라는 음모론에 코니가 불을 붙인 것이다.
기브란이 2년 후 대통령이 될 것이란 이야기는 탄핵이나 사망, 중대한 건강이상 등 쁘라보워가 더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는 유고상황을 전제한 것이므로 그간 쁘라보워-기브란 진영이 받아온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공격인데, 해당 발언 의혹의 당사자인 쁘라보워의 선거본부장이 처음부터 법적 처리 옵션 배제를 전제하고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보이진 않는다.[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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