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선거홍보물로 인한 환경문제와 재활용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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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난 2월 11일(일) 리아우주 쁘깐바루에서도 선거감독청(Bawaslu) 직원들이 선거홍보물 철거작업을 수행했다. (사진=AFP/Wahyudi)
지난 주말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선거홍보물 철거를 진행한 전국 지자체들은 해당 폐기물들을 쓰레기 하치장에 버릴 경우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우려로 인해 다른 방식으로 이를 관리해 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
각 지자체들은 2억500만 명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2월 14일(수) 투표일을 앞둔 지난 일요일, 사흘 간의 선거 전 냉각기에 돌입하면서 도시와 촌락 곳곳에 설치되어 있던 다양한 규격의 각종 깃발과 배너, 포스터, 스티커, 옥외광고판들을 철거했다.
환경삼림부는 철거된 선거홍보물들을 폐기 처리하는 과정에서 야기될 환경문제를 우려해 각 지자체들에 회람서한을 보내 이를 매립지에 투기하지 말고 재활용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환경삼림부 폐기물관리국장 로사 비비엔 라뜨나와띠는 선거홍보물들 중 플라스틱이나 종이 같이 재활용 가능한 것들을 골라내 잘게 잘라 폐기물 저장소나 재활용센터에 전달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녀는 창의력 넘치는 어떤 이들이 선거용 현수막을 노점 방수포로 재활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당과 후보 이름이 드러나더라도 재활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만큼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고 지난 주 언론 브리핑에서 밝혔다.
그녀는 지방정부들이 각 진영의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에게 각자의 선거홍보물들을 철거하고 폐기물을 올바로 관리하도록 지도할 것을 요청했다.
매립지 폐기물 수용능력 문제
선거홍보물을 쓰레기 하치장에 매립하지 말고 재활용하라고 촉구하는 이면에는 쓰레기처리장에 가연성 폐기물이 넘쳐나 작년처럼 전국 쓰레기처리장 화재가 줄을 잇는 사태를 피하려는 목적도 있다.
2023년 하반기에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건기가 길어지면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여러 곳의 폐기물 매립지에서 자연발화로 일어난 화재가 며칠씩 진화되지 않아 대기오염을 악화시키고 인근 주민들에게 재산상, 건강상 큰 피해를 입혔다. 로사는 쓰레기 하치장에서 폐기물들을 실제로는 매립하지 않고 산처럼 쌓아놓기 때문에 건기 화재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작년 10월에는 반뜬주 땅그랑 소재 34.8헥타르 규모의 라와꾸닝 매립지에서 플라스틱 폐기물로 이루어진 쓰레기산들이 화염에 휩싸였는데 쓰레기산 내부에서 발생한 대략의 메탄가스로 인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이 화재로 인해 인근 수까르노-하따 공항에서 항공기들 이착륙이 일시적으로 중단될 정도였다.
로사는 부처 지침을 따르지 않는 지자체장에겐 징계를, 올바른 폐기물 처리책임을 방기한 매립지 운영자들에게는 형사조치를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녀는 얼마나 많은 양의 선거홍보물들을 철거했는지 보고할 책임이 각 지자체들에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선거홍보물과 선거용품 폐기물의 재활용 문제는 이번에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선거감독청은 일찍이 지난 해 6월 선거관리위원회(KPU)와 각 정당에게 75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세 활동으로 발생할 홍보물들과 2월 14일 발생하는 투표용 폐기물, 즉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의 재활용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선거감독청이 각 정당들에게 선거홍보물의 사후 관리를 어떻게 요구했냐는 질문에 대해 라흐맛 박자 선거감독청장은 아무런 답변도 내지 않았다.
골까르당의 아흐맛 자끼 이스깐다르, 국민각성당(PKB)의 루룩 누르 하미다 등 일부 총선 후보들은 선거용품 폐기물들의 재활용을 상대방 경쟁자들에게도 권고했다고 밝혔다. 루룩 후보는 대형 배너들은 노점상 덮개나 가림막으로 사용할 수 있어 중소영세기업들이 선거홍보물 재활용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홍보물들이 야기하는 환경오염 문제와는 별도로 선거운동 기간 중 도로변에 설치된 정당 깃발들이 교통사고를 유발하거나 보행자, 차량운전자들에게 그간 적잖은 불편을 야기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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