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줄 알았던 아들이 주검으로...지인이 입대 사기치고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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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당한 이완 수뜨리스만 뜰라움바누아(왼쪽)와 살인용의자 아단 아르얀 마르살 병장 (사진=Tribun Medan)
해군 부사관학교 생도(Casis)를 지원했던 이완 수뜨리스만 뜰라움바누아(21)가 현역 헌병 아단 아르얀 마르살 병장과 한 민간인 동료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꼼빠스닷컴이 지난 31일 보도했다.
실제 이완이 살해된 것은 이미 약 1년 반 전인 2022년 12월 24일의 일이다.
이완의 가족인 야니까시 뜰라움바누아(35)에 따르면 이완은 2022년 12월 북수마뜨라 니아스 군에서 열린 2022년 해군 부사관 2차 모집에 응모했다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다.
이에 이완의 가족들은 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단 병장에게 청탁을 했는데 당시 니아스 해군 헌병대에서 일하던 아단은 이완을 부사관으로 임관시켜 주겠다고 약속하며 그 대가로 2억 루피아(약 1,600만 원)를 요구했다. 이완의 가족들은 땅을 팔아 요구한 금액을 지불했다.
이완은 공립학교의 명예직 교사였다. 농부였던 어머니와 가족들은 이완이 군인이 되어 꿈을 펼치기를 바랬다. 이완 역시 오래 전부터 군인이 되길 꿈꾸며 운동을 하는 등 신체를 단련해 이미 군인과 다름없는 외모를 하고 있었다고 야니까시는 3월 30일(토) 기자에게 토로했다.
해군 제복
아단은 2022년 12월 16일, 이완을 집에서 픽업해 서수마뜨라 빠당 소재 제2 해군기지로 데려간다며 출발했다. 그것이 이완과의 마지막 시간이 될 줄을 가족들은 꿈에도 몰랐다.
더욱이 아단이 12월 22일 보내준 사진 속에서 이완이 해군 제복을 입고 머리도 군인처럼 완전히 밀어버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완의 가족들은 이완과 가족이 품고 있던 오랜 열망이 실현된 것을 기뻐하며 아단 병장을 자식처럼 여기고 그의 수고를 치하하며 잔치까지 벌였다.
이후 가족들은 훈련을 받고 있다는 이완과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아단 병장은 훈련 중에는 가족들과의 연락이 금지된다고 설명했고 가족들은 그 말을 믿었다. 아단은 요구한 2억 루피아를 모두 받은 후에도 이완의 가족들에게 여러 차례 돈을 요구했다.
거짓 임관 보고
아단은 2023년 10월 이완이 훈련을 모두 마치고 정식 해군병사가 된다고 가족들에게 알렸다. 이에 이완의 가족 네 명이 리아군 딴중우반 소재 제1 해군사령부 훈련소에서 열리는 부사관 임관행사에 참석하기로 했고 아단은 항공 티켓을 사겠다며 일인 당 370만 루피아(약 31만 원)를 요구했다.
그러나 임관일이 다가오자 아단은 이완의 임관이 연기되었다고 통보해왔다. 이완이 해병대 특수부대원으로 차출되면서 임관일이 무기한 연기되었다는 것이다.
바로 그 시점에서 이완의 가족들도 서서히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이완이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전혀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그 와중에 아단이 계속 돈을 요구하는 것 역시 의심스러웠다.
그러다가 이완의 삼촌들 중 한 명이 이완이 집 앞에 찾아와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꿈을 꾸었다.
이에 이완의 가족들은 3월 25일(월)에서야 해당 사건을 니아스의 해군 헌병대에 신고했고 그러자 아단에 대한 조사가 시작돼 이완의 가족들도 헌병대 심문실에서 그를 대면했다.
그런데 아단은 그 자리에서 자신이 이완을 빠당으로 데려갔다는 것과 이완의 가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이었다.
살인과 시신 유기
3월 28일(목) 니아스 해군 헌병대에서 제복을 입은 군인 세 명이 이완의 집을 찾아와 아단으로부터 들은 참담한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아단이 2022년 12월 24일 이완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완의 가족들은 놀라움과 절망에 할 말을 잊었다. 친자식처럼 생각했던 아단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후 니아스 헌병대 위스누 아르디안샤 해군대령은 기자회견을 열고 아단이 또 다른 민간인 한 명의 도움을 받아 이완을 칼로 찔러 죽였다고 발표했다. 살해된 이완의 시신은 서수마뜨라 사와룬또시 딸라위 지역의 한 벼랑 아래로 유기됐다.
이 사건은 범행 장소의 관할 부대인 빠당 제2 헌병대로 이관된 상태다
영화 <조금 달라(Agak Laen)>에서도 묘사되었던 인도네시아 사회의 고질적인 군입대 사기가 가장 최악의 형태로 구현된 사건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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