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필수 과외 활동 '스카우트', 선택 프로그램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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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스카우트(쁘라무까) 단원들이 2020년 8월 14일 동자카르타 찌부부르에서 열린 국가 스카우트의 날에 경례하는 모습 (사진=안따라/Aditya Pradana Putra)
최근 교육문화연구기술부(이하 교육부)가 학교
필수 커리큘럼이던 국가 스카우트(Pramuka) 활동을 선택적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쁘라무까 출신들, 교사 및 전문가들 사이에서 열띤 논쟁이 촉발됐다.
이는 현 나딤 마까림 교육부 장관의 주력 과업인 므르데까 커리큘럼(Kurikulum Merdeka)을
전국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내놓은 새 장관령에 포함된 내용이다. 므르데까 커리큘럼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각급 학교의 자율성에 방점이 찍힌 정책이다.
해당 장관령은 스카우트 활동을 포함한 모든 방과 후 프로그램들을 필수가 아닌 선택항목으로 규정했다.
원래 쁘라무까 활동은 2013년 커리큘럼에 따라 전국 공립학교 전교생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스카우트 활동은 선택적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대하 찬반양론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며 팽팽히 맞섰다. 스카우트 프로그램이 과연 정규 교육 시스템에 포함시켜야 할 만큼의 관련성이 있는가 하는 문제와 스카우트 활동
과정에서 왕따와 집단 괴롭힘 사건이 종종 벌어졌다는 사실이 특별히 조명되었다.
스카우트 활동을 실제로 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강제적으로 시행되었던 쁘라무까 과외활동을 통해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며 해당 프로그램의
강제성을 폐기하는 새 규정을 반겼다.
엑스 플랫폼에서 @blossxmy 계정을 가진 트위터리안은 ‘내가 쁘라무까 활동에 가진 유일한 기억은 내가 그 활동을 질리도록 싫어했다는 것’이라는 포스팅을 올렸고 반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나쟈(22)는
과거 고등학교 시절 쁘라무까 활동은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제멋대로’ 였다는 평가가 최선이라고 말했다. 한 주는 행진연습 같은 활동으로
바쁘다가 또 다른 주에는 아무런 의미있는 활동도 하지 않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생활에 도움되는 프로그램?
한편 또 다른 일단의 사람들은 학생들이 스카우트 활동을 통해 생활을 위한 기본 기술을 배운다는 점에서 유용하다며 이 프로그램을
옹호했다
그 중엔 마흐푸드 MD 전 정치사법치안조정장관도 있다.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쁘라무까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우정, 타인과 자연, 국가에 대한 사랑, 인도주의적, 인도네시아적
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포스팅을 올리며 나딤 장관에게 새 정책에 대한 재고를 요구했다.
리드완 까밀 전 서부자바 주지사의 아내이자 쁘라무까 서부자바 지부장인 아딸리아 쁘라라띠야 역시 학교에서 쁘라무까 프로그램이 계속 의무
과외활동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쁘라무까 대원이었던 아리야 바스까라(24)는 제대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쁘라무까가 매우
의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중학교 시절 쁘라무까 지침서에서 가르치는 기본 기술과
특수 기술들에 대한 일련의 테스트를 통과해 스카우트 중간간부 자격까지 얻은 바 있다.
쁘라무까 기본 지식은 이웃집 가장에게 인사, 종교적 휴일들, 아동 인권 등을 망라하는 것으로 학교 정규 교과과정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임을 특히 강조했다. 한편 특수기술은 모스 신호, 야생에서 방향 찾기, 위급상황에서 구급상자 사용 능력 등을 포함한다.
아리아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잘것없어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쁘라무까 대원으로서 배우고 익혀 지역사회는 물론 우리 생활 환경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카우트 프로그램이 군기가 바짝 든 군대식 행진이나 텐트 세우기 등에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편향되어 대원들에게 유쾌하지
못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음도 인정했다.
집단 괴롭힘 문제
한편 교육교사협회(P2G)는 쁘라무까 활동을 선택 프로그램화 한다는 교육부 결정을 환영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쁘라무까 활동이 ‘독립적, 자발적, 비정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 2010년 쁘라무까 법 취지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또한 교육부의 이러한 결정이 그간 쁘라무까 활동으로 인해 구축된 선후배 관계가 최근 몇 년 동안 대원들 사이의 집단 괴롭힘
사례를 증가시켰음을 감안하면 이번 정책이 이러한 폐해를 없애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쁘라무까 대원들과 관련한 폭행사건들 중엔 2022년 서부자바 찌아미스 제1공립고등학교(SMA 1 Ciamis) 학생들 여러 명이 선배들에게
전통적인 뺨 때리기 신고식을 강요당해 얼굴에 피멍이 드는 사건도 있었다.
교육교사협회 지도국장 이맘 자나뚤 하에리는 쁘라무까가 학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발하고 평등하며 왕따 폭력 없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난다면
비로소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교육 옵저버 앙기 아프리안샤는 쁘라무까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학교가 해당 환경을 반드시 제공해야 하지만 쁘라무까가 표방하는 인성개발이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분명히 구현될 것임을 학교가 적극적으로 약속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새 규정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나딤 장관은 전국 각급 학교들이 스카우트 활동을 최소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과외활동 리스트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 지난 며칠 간 기류의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리고 4월 3일(수) 국회 제10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나딤 장관은 오히려 쁘라무까 활동을 그간의 과외활동에서 ‘공동 교과활동’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는 더욱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았다.[자카르타포스트/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꿈희망님의 댓글
꿈희망 작성일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