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내각 장관직 다투는 쁘라보워 지지 정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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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선 후보 쁘라보워 수비안또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고 있다.2023.10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정당들 사이에서 대선 승리에 대한 논공행상이 벌어지면서 차기 정부 장관직을 어떻게 나누어 갖는가에 대한 이견이 부딪혀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대선불복 청원이 현재 헌법재판소에 계류되어 있지만 어떤 판결이 나오든 이미 나온 대선 결과를 뒤집지 못할 것이란 확신이 지배적인 가운데 대통령 당선자 측과 지지정당 대표들 사이에서는 벌써 차기 정부 조각에 대한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이다.
20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쁘라보워 당선자가 총재로 있는 그린드라당의 사무총장 아흐맛 무자니는 지난 18일, 차기 정부의 장관들은 대통령의 보좌관으로서 대통령이 선거기간 중 내세운 정책과 공약들을 토대로 한 프로그램들을 구현해야 하므로 대통령의 시각과 의지를 함께 하고 그의 정책과 프로그램에 동의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자격 요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선거에서 쁘라보워를 지지했던 정당들도 내각 구성에 대한 견해를 드러냈다. 쁘라보워 지지정당 연합인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들 중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골까르당은 다음 내각 장관직들은 각 지지정당들이 쁘라보워 대선승리에 기여한 정도에 비례해 배분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골까르 당대표는 골까르당 지지자들의 절반 이상이 쁘라보워와 그의 러닝메이트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에게 표를 던져 쁘라보워의 대선승리에 크게 기여한 만큼 골까르당이 최소 다섯 개의 장관직을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골까르당은 2024 총선에서 15.29%의 전국득표율을 보여 16.72%를 얻은 투쟁민주당(PDIP)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해 원내 2당이 됐다.
하지만 쁘라보워를 지지하는 다른 정당들이 장관 임명권은 오롯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골까르당의 다섯 개 장관직 요청을 비난하자 골까르측은 ‘아직 장관직에 대해 어떠한 요구도 한 적 없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린드라당은 각 정당들이 쁘라보워-기브란 후보의 득표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 정확히 정량화할 수 없으므로 이를 권력 분배의 기준으로 삼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린드라당의 무자니 사무총장은 쁘라보워 당선자가 일단 골까르당의 요구를 고려할 것이며 정당연합 소속 다른 정당들이 장관으로 추천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 전문성을 우선적 요건으로 삼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도 전문가 못지 않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으므로 장관 후보들을 고려할 때 전문가들과 정치인들을 따로 나누어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는 쁘라보워의 차기 정부 내각 구성에 대해 비록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달 소셜미디어에서 예상 장관 명단이 나돌았는데 대부분 쁘라보워를 지지한 정치인들과 경제인들로 구성되어 실질적 직무 전문성을 가진 인사들이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해당 명단의 진위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은 그린드라당 중진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 의원은 그런 명단을 자기 당에서 만든 일이 없고 선거캠프에서는 헌법재판소에 계류 중인 대선결과 불복청원이 해소되는 것을 우선 기다리는 중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진인도네시아연대 정당연합 소속정당인 국민수권당(PAN)도 쁘라보워가 전문성 있는 장관들로 내각을 구성하리라 확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4월 22일(월) 헌재에서 대선불복 청원에 대한 최종판결이 나오면 곧바로 내각 구성에 대해 공식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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