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사위, 그린드라당에 합류... 대통령 일가의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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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보디 나수띠온(우)을 찾아 메단을 방문한 쁘라보워 수비안또 (사진=안따라)
2024 대선에서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을 배신하고 라이벌인 쁘라보워 수비안또를 지지하면서 당적을 잃었거나 당과 소원해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일가 중 사위인 보비 나수띠온 메단 시장이 제일 먼저 그린드라당과 손을 잡았다.
오는 11월 북수마뜨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하자 이후 대통령을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이 보비를 따라 그린드라당으로 움직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비는 대통령 본인과 그 가족들을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지원한 투쟁민주당(PDIP)에게 가문 전체가 등을 돌린 후 다른 정당의 당적을 공식적으로 취득한 첫 번째 인물이 됐다.
대선 전부터 소원해져 있던 조코위 대통령과 투쟁민주당의 관계는 조코위가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수라까르따 시장을 쁘라보워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내주면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더욱 굳건한 연대
알-아자르 대학교 정치분석가 우장 꼬마루딘은 보비가 그린드라당을 통해 북수마뜨라 주지사 선거 출마 티켓을 얻은 것이 정치적 미래를 위해 상호 이익을 도모한 조코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사이의 거래 결과라고 평가했다.
조코위가 쁘라보워의 대선 승리를 결정적으로 도운 것에 대한 보답으로 사위의 북수마뜨라 주지사 출마 자격을 받아냈다는 분석이다.
쁘라보워로서도 자신의 순조로운 집권을 위해 자바, 수마뜨라 등 인구밀집 지역에서 우호적인 강력한 인물들이 주지사 자리를 확보해 줘야 할 필요가 있다. 보비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어느 당에 합류할 것인지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골까르당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유력했으나 조코위와쁘라보워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면서 보비가 급히 방향을 선회해 그린드라당에 연착륙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당시 골까르당은 보비의 북수마뜨라 주지사 출마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으나 골까르당 소속 부지사 무사 라젝샤의 출마를 지지하는 현지 당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반대했는데 이 역시 보비가 그린드라당을 선택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으로 보인다.
인디까또르뽈리띡 인도네시아의 부르하누딘 무따디 이사는 그린드라당 역시 대통령 사위를 자당 소속의 주지사로 만드는 것이 당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는 방안이란 계산이 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월 대선에서 쁘라보워가 압도적인 승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에서는 투쟁민주당과 골까르당에 뒤지는 숫자의 의석을 확보한 것 역시 차기 집권여당으로서 유력한 새 구성원들을 영입할 절실한 필요로 작용했으며 그런 상황에서 그 영입인재가 조코위 대통령의 가족이라면 더욱 금상첨화였던 것이다.
그린드라? 또는 골까르?
부르하누딘은 조코위와 기브란이 아직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보비의 뒤를 따라 그린드라당에 입당할 것인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았다. 쁘라보워를 어느 정도 견제할 필요가 있는 그들로서는 골까르당 역시 유력한 선택지다.
현재 조코위 대통령과 기브란이 투쟁민주당과 완전히 갈라섰음을 확신한 쁘라보워 진영 정당들이 각자 두 사람에 대한 영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의 열성 지지집단인 쁘로조(Projo)를 이끄는 부디 아리 스띠아디는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어느 정당에 합류할 것인지 신중히 고려 중이라고 하면서도 ‘민족주의적 포퓰리즘 정당을 선택할 것’이라 말해 그린드라 행이 유력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우장 교수는 대선 과정에서 기브란과 보비가 투쟁민주당에서 출당 당한 일을 상기시키며 계란을 모두 한 바구니에 담기보다 조코위 대통령이 그의 가족들을 여러 정당에 분산시켜 놓는 것이 더 안전하다 판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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