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국가데이터센터 오류가 야기한 국가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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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 3터미널 자동출입국심사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지난 6월 20일(목) 국가데이터센터(PDN)에서 발생한 오류로 인해 이민국 업무와 다른 여러 공공 서비스에 혼란이 야기되면서 정부가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한 큰 우려가 제기됐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22일 전했다.
국가데이터센터는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공공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여러 지방정부에서 입력되는 데이터를 통합할 목적으로 정보통신부가 몇 년 전 새로 구축한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에서 발생한 오류문제가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일 아침 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에서 이민국 시스템이 다운되면서부터였다. 이로 인해 국제공항에서의 이민국 수속이 수동으로 이루어졌고 이로 인해 처리시간이 길어져 여행객들이 공항 이민국 데스크 앞에 장사진을 이루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자 실미 까림 이민국장이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국가데이터센터 서버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했으며 이민국 업무가 이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공항을 사용하는 승객들은 이민국 수속에 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됨을 감안해 공항에 일찍 도착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후 정보통신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많은 공공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디 아리 스띠아디 정보통신부 장관은 현재 발생한 서비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해 해당 문제해결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빠른 서비스 회복을 위해 정보통신부의 모든 직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국가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를 채용했고 서부자바 찌까랑에 만들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올해 완성되면 정부로부터 해당 플랫폼의 운영권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총 2조7천억 루피아(약 2,237억 원)의 예산으로 지어지고 있는 찌까랑 데이터센터의 설립취지는 정부 각 부처에서 입력되는 데이터를 일괄 저장, 처리하여 데이터 기반 정책입안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찌까랑 데이터센터는 2만5천 개의 프로세싱 코어와 200테라바이트의 메모리, 40페타바이트 규모의 저장소를 갖추도록 디자인됐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데이터센터 보안표준인 '티어 4(tier four)'를 장착하게 된다.
6월 21일(금) 오전까지도 수까르노-하따 국제공항 사용자들은 오토 게이트 카운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일반 카운터에서 매뉴얼로 이민국 수속을 밟아야 했다.
데이터센터 오류발생 문제는 이민국 업무 외에도 여러 학교들에 영향을 주었는데 예를 들어 리아우주의 두마이(Dumai) 같은 곳은 올해 공립학교 입학사정에서 학생등록과 서류제출 마감을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연장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루비 알람샤는 지난 1년간 국가데이터센터에서 문제가 발생해 공공서비스를 혼란케 한 일이 두 번 있었다고 말했다.
그 첫 번째는 지난해 7월 3,400만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여권소지자들의 정보가 비요르카(Bjorka)라는 신원미상의 해커에게 유출된 것이다. 이민국은 당시 해당 사건이 벌어지자 정보통신부가 운영하는 국가데이터센터에 인도네시아 여권소지자들의 정보가 이미 통합 저장되어 있다고 밝히며 해당 사건의 책임소재가 이민국에 있지 않음을 밝혔다.
루비는 지난 목요일 사태가 정부가 해당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게 되는 방식으로 발생했다는 점에서 몰웨어 또는 스파이웨어 공격에 인한 것이라 추측했다. 이는 정부가 정통부를 통해 관리하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 인프라조차 최근 횡행하는 사이버공격으로부터 제대로 지켜낼 채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정책연구옹호원(ELSAM) 와휴디 자파르 원장은 국가데이터센터 시스템 시행이 지나치게 '강압적' 또는 일방적이었다고 지난 21일(금) 지적했다.
정부 당국이 시스템의 견고성을 보장하지도 못하고 시스템이 다운될 경우를 대비한 백업플랜도 마련하지 않은 채 국가데이터센터 가동을 강행해 결과적으로 이번처럼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공공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선 당국이 국가데이터센터 시스템을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며 중요한 데이터를 국기데이터센터에만 저장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백업 서버에도 저장해 이번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민국 수속과 같은 중요한 공공 서비스가 속절없이 중단되지 않도록 비상상황을 대비한 계획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와휴디 원장은 재차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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