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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히잡 메탈밴드 'VOB', 글래스톤베리에서 최초 인도네시아 공연

문화∙스포츠 작성일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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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히잡 여성3인조 헤비메탈 밴드 VOB. (왼쪽부터) 기타 겸 보컬 마르샤 꾸르니아, 드럼 유이스 시띠 아이사, 베이스 위디 라흐마와띠.(VOB 인스타그램 계정@voiceofbaceprot 캡처) 

 

인도네시아가 낳은 독보적인 여성 헤비메탈 밴드 보이스 오브 바쯔쁘롯(Voice of Baceprot)은 흔히 VOB로 줄여 부르는데, 오는 6 28()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뮤직 페스티벌로 손꼽히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 무대에 오르는 첫 인도네시아 공연자가 됐다.

 

서부자바 가룻(Garut) 출신의 히잡을 착용하고 메탈음악을 연주하는 여성 3인조 밴드 VOB2014년에 결성됐고, 초창기부터 파괴력 넘치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유명한 곡들을 커버하면서 인도네시아는 물론 국제적인 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그 과정에서 ‘Rage Against the Machine’의 톰 모렐로(Tom Morello), ‘Red Hot Chili Peppers’의 플리(Flea) 같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VOB신이여, 우리의 연주를 허락하소서(God, Allow Me (Please) to Play Music)’ 같은 일련의 히트곡들을 발표한 후 아시아, 유럽, 미국 등 국제무대에 초대됐다.

 

이번 금요일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이들이 이전에 서보지 못했던 가장 큰 무대로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 세계적인 유명 팝스타 두아 리파(Dua Lipa), SZA 등과 함께 공연한다. VOB는 페스티벌의 웃지스(Woodsies) 공간 메인 스테이지에서 제이미XX(Jamie XX), 킴 고든(Kim Gordon) 같은 스타들 앞에 공연 순서가 잡혔다.

 

VOB의 리더 피르다 마르샤 꾸르니아(Firda “Marsya” Kurnia)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게 된 것에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심정을 밝혔다. 글래스톤베리의 초청 이메일이 베이시스트 위디 라흐마와띠의 계정에 도착한 지난 3월은 그들이 작년에 소속사로부터 독립한 후 모든 것을 스스로 해 나가고 있을 때였다.

 

그들은 2022년에도 영국 공연을 준비하다가 비자 문제로 결국 중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이번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VOB의 첫 영국 공연이 된다.

 

30~ 45분 정도의 시간을 배정받은 그들은 순다 멜로디를 차용한 곡들을 부르고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가져온 장신구들을 배치해 인도네시아 문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를 구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음악이 가진 명문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곡들 중엔 2023년 앨범 레따스(Retas)에 수록된 지구의 적은 바로 당신(The Enemy of Earth Is You)’과 신곡 거대한 섬(Mighty Island)’이 포함되는데 모두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마르샤는 우리는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우려하며 곡을 쓸 때 그런 걱정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 고향 가룻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는데 지구를 위협하는 행동들을 평범한 일상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자신의 의지를 밝혔다.

 

대중음악 산업에서 일하는, 히잡을 착용한 무슬림 여성으로서 VOB는 글래스톤베리 무대가 이슬람과 인도네시아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외국 청중들은 실제로 우리들을 얼마든지 환영하고 존중해주지만 몇몇 매체들은 이슬람과 우리가 착용한 히잡 관련 토픽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마르샤는 말했다.

 

매체들의 우려와 호기심 섞인 시선에 대해 VOB는 언제나 인도네시아가 온건 이슬람 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 비록 무슬림 여성들이 무대에서 음악을, 그것도 곧잘 사탄의 것이라 불리는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것에 대해 일부 보수적인 일단의 사람들이 반대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인도네시아 대중들은 대부분 그들의 음악을 존중해 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마르샤는 여성문제를 다룬 곡들도 연주할 예정이라며 그들의 히트송 중 하나인 우린 공공재(가 아니야) ([NOT] Public Property)’를 언급했다.

 

VOB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주영국인도네시아 대사 데스라 뻐르짜야(Desra Percaya) VOB야말로 자랑스러운 실질적 인도네시아 대사들이라며 그들을 추켜세웠다.

 

그는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VOB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공연 참여를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 약속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영국에 인도네시아 음악을 홍보하며 인도네시아의 소프트 파워를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VOB는 공연기간 내내 런던 소재 대사관 관저인 위스마 누산따라(Wisma Nusantara)에 묵을 예정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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