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 초입에 나타나는 싸늘한 대기의 '브디딩(Bediding)'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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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딩 현상이란? (Unsplash)
생소한 용어인 ‘브디딩(Bediding)’은 자바어인 Bedhidhing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건기가 시작될 때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주로 건기 중에서도 7월에서 9월 사이에 밤부터 아침까지 깜짝 놀랄 정도로 쌀쌀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브디딩 현상은 최근 기후변화 때문이 아니라 건기의 대기 상태로 인해 일어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브디딩 현상을 야기하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는데 건기에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하늘이 더 맑다는 것이 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밤하늘이 맑으면 구름의 방해 없이 지구표면의 복사열을 대기 중으로 순조롭게 방출시켜 지면 온도를 많이 떨어뜨린다.
건기 중에는 공기습도도 낮아지는데 건조한 공기는 열을 많이 품지 못해 밤에는 더 빨리 열을 잃는다. 구름없는 하늘은 장파 복사열을 대기 중으로 빨리 분산시켜 특히 밤에는 지표면 가까이의 대기가 좀 더 차갑게 느껴진다.
브디딩 현상의 또 다른 요인은 건기 중 바람이 적어 공기가 섞이는 것, 즉 대류를 느리게 해 차가운 공기가 대체로 지표면에 갇혀 있도록 만든다.
또한 고지대나 산간 지역에서는 건기에 접어들면 기압과 습도가 모두 낮아져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브디딩 현상이 잘 발생하는 지역
브디딩 현상은 적도나 그보다 약간 북쪽에서 잘 발생한다. 그곳은 아침에 신선하고 쾌적하다가 낮에는 공기가 더 뜨겁게 달궈진다. 낮이 더운 이유는 당연히 건기 중이라 구름이 적고 수증기가 부족해 태양열이 거의 직접 지구 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기상청은 고지대와 남부 지역에
브디딩 현상이 자주 발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바,
발리, 서누사뜽가라, 동누사뜽가라 지역의 고지대에서
브디딩 현상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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