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교육부, 고등학교 문과-이과 전공 계열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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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인 고등학교 학생들 (사진=CNN인도네시아/Safir Makki)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이하 교육부)가 이른바 이빠(IPA), 이뼤에스(IPS)라 부르는 고등학교의 문과, 이과 구분을 폐지한다는 정책을 내놓아 국회의 관련 위원회 및 학부모들과 교육전문가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러한 각계 반응에 대해 교육부는 고등학교에서 문과, 이과, 언어 계열 구분을 없애는 것은 이미 3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것으로 전혀 새로운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고등학교에서 전공 계열을 없애는 것은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므르데까 커리큘럼(Kurikulum Merdeka)에 포함된 한 부분이란 것이다.
교육부의 교육표준, 교육과정 평가책임자인 아닌디또 아디또모 국장은 2022학년도에 이미 전국 50%의 학교들이 해당 정책을 수용했으며 2024년 말까지 학교들의 참여율이 9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학년도 현재 직업학교(SMK)를 포함한 전국 초-중-고등학교(SD, SMP, SMA)의 90-95%가 므르데까 커리큘럼을 채용해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닌디또 국장은 고등학교 전공계열 폐지의
의미가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문과나 이과를 선택하지 않고 11학년과
12학년(고등학교 2학년과 3학년)에서 므르데까 커리큘럼을 채용한 학교의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재능, 능력 및 학문적 성취 또는 직업에 대한 열망에 따라 학점과
과목을 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공학 연구 프로그램을 공부하려는 학생은 굳이 생물학 과목을 의무적으로 수강하지 않고 고급 수학 및 물리학 과목 수업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예전처럼 이과(IPA) 학생들이라 해서 모든 이과 과목들을 의무적으로 수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의대로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굳이 고급 수학 과목을 수강하지 않고도 생물학, 화학 등 특정 과목만을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아닌디또 국장은 므르데까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에 보다 집중하고 그에 따라 추가적인 학습 계획과 관련 지식 기반을 구축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예전처럼 이과, 문과 식으로 과학, 사회, 언어 전공으로만 그룹화되어 버리면 앞서 설명한 방식의 보다
집중적이고 심층적인 공부와 진학준비가 어렵다고 강변했다.
이와 별도로 아닌디또는 이과와 문과로 전공을
나눌 경우 학생들이 이과로 편중되는 현상도 지적했다. 이는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 관심, 진로 계획을 감안해 전공 계열을 선택하기 때문이 아니라 고등학교
이과 계열 출신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등학교에서 전공 계열을 폐지하는 것은 므르데까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관심, 재능 및 직업적 포부를 스스로 찾아내고 성찰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그러한 맥락에서 학생들이 수강과목을 보다 유연하게 스스로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등학교 전공계열을 없애면 전국 고교
신입생 선발 때 이과 계열 전공이 아닌 학생들에 대한 차별도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므르데까 커리큘럼을 통해 모든 일반고등학교와 직업고등학교 학생들이 재학 중 이과와 문과를 가리지 않고 모든 대학 전공학과에 입시고사 전형 경로로 응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문제를 관할하는 국회 제10위원회는 일단 긍정적으로 동의하면서도 민간과 학부모들에 대한 홍보가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교육 모니터링 네트워크(JPPI)의 코디네이터인 우바이드 마뜨라지는 고등학교에서 이과, 문과, 언어 전공계열을 폐지하는 것이 나딤 마까림 교육부 장관이 임기 말에 자신의 실적을 돋보이게 하려는 깜짝쇼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해당 정책의 근거가 될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졸속하게 나온 정책이라는
주장이다.[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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