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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메가스러스트 대지진 위협과 피해경감 대책

사건∙사고 작성일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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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21일 인도네시아 서부자바 찌안주르 지역에서 진도 5.6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여러채의 건물과 시설물이 파손됐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최근 기상·기후·지구물리학청(BMKG-이하 ‘기상청’)은 인도네시아에서도 대규모 메가스러스트(megathrust)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언제 일어날 지 모를 잠재적 자연재해로 인해 인명과 재산, 그리고 환경에 미칠 충격파를 줄일 수 있도록 정부가 보다 철저히 피해경감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88일 진도 7.1 규모의 강력한 지진이 일본 남서부를 강타해 최소 15명의 부상자를 낸 후, 인도네시아 기상청 산하 지진-쓰나미센터의 다르요노 소장은 순다 해협과 믄따와이-시베루뜨 메가스러스트존(Mentawai-Siberut megathrust zones)을 따라 인도네시아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 12일 경고했다.

 

다르요노는 자바와 수마뜨라 일부 지역을 대지진과 쓰나미가 마지막으로 강타한 것이 이미 수백 년 전이므로 지각활동의 주기를 감안해 이제 해당 지역에서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지진이 임박했다는 징후는 아직 없으며 그 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 역시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한 대지진의 경고는 최근 나온 것이 아니라 2004년 아쩨에서 진도 9.3 규모의 지진과 그로 인해 발행한 치명적인 쓰나미가 불과 몇 시간 만에 22만 명 이상을 수장시킨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 훨씬 전부터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이 제기해 왔던 것이다. 그러니 대지진 발생이 두려워 지금 당장 일상을 멈출 필요는 없다고 다르요노는 덧붙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메가스러스트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고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이 열악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국립연구혁신청(BRIN) 소속 지질학자 다니 힐만 나따위자(Danny Hilman Natawidja)는 수마뜨라 지역에 비해 자바, 발리, 술라웨시, 말루꾸, 파푸아에 위치한 메가스러스트존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가 매우 제한적임을 인정했다.

 

그는 연구와 빅데이터 수집을 통해 잠재적 쓰나미 발생원의 위치, 발생 규모와 빈도를 파악하지 못한다면 어느 지역에 더 긴급히 피해경감 예방조치를 해야 할지 그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렵다며 우선은 자카르타, 반뜬의 안예르 지역, 자바 남부 해안, 발리 등에 쓰나미 대피소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8년부터 국가 전지역에 쓰나미 조기경보 시스템(INATews)을 구축해 잠재적인 쓰나미 발생가능성을 모니터링해 왔다.

 

해당 시스템은 해저 지진을 감지할 수 있지만 해수면 변화 등 쓰나미와 관련된 다른 주요 지표들을 감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해저 지진이 감지될 때마다 쓰나미 경보가 뜨고 있다.

 

다니는 2018년 지진으로 파괴된 서누사뜽가라(NTB) 롬복의 쓰나미 대피소를 예로 들며 기본적으로 절대 숫자가 부족한 쓰나미 대피소가 그나마 지자체의 부정부패로 인해 구조나 성능이 부실해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쓰나미 경보가 났을 때 대중이 패닉에 휩싸인다는 것은 재해가 가져오는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은 것이 비해 그 피해 최소화를 위한 필요한 지식이나 준비가 매우 부족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피해경감 대책 

한편 국가방재청(BNPB) 대변인 압둘 무하리는 방재청이 전국 12개 메가스러스트 지대에 피해경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들 지역 모두 지진 주기를 감안하면 언제든 대규모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국에서는 이나리스크(INARISK)’라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잠재적으로 자연재해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인구 분포, 건물, 대피 경로 등 포괄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재난재해지도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국가방재청은 지진 취약 지역에 있는 108개 이상의 마을에 대한 쓰나미 위험 지도를 추가로 만들어 자연재해 피해경감을 위한 길잡이로 삼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

 

압둘 대변인은 새로 대피소를 짓는 것보다 기존 건물을 대피소로 사용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대안이라 여기고 있으며 쓰나미 위력을 완화하기 위해 해안선을 따라 맹그로브 나무도 심고 있다고 밝혔다.

 

쓰나미가 한번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그후 최소 100년간은 그 정도의 쓰나미가 같은 지역에 다시 발생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므로 쓰나미 대피소를 대량으로 신축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그보다는 맹그로브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쓰나미의 파괴력을 약화시키는 보다 현실적, 경제적 대책으로 간주되고 있다.


한편 압둘 대변인은 내진설계를 갖춘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정부가 수백만 채의 주택들을 모두 일일이 책임질 수 없으므로 국민 개개인이 스스로의 재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건물 내진설계 책임을 민간에게 돌렸다.

 

국가표준청(BSN)이 고위험 건물의 내진설계가 진도9 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인도네시아 국가표준(SNI)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일반 주거용 주택에 대한 내진설계 규정은 관련 건축허가를 내는 경우가 적고 자격검증이 안된 건설노동자들이 대다수라는 등의 이유로 의무화되어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민들이 정부 규정에 맞춰 스스로 내진설계를 하고 그렇게 집을 지어 산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므로 강도 높은 지진이 덮친 지역에서는 집이 무너져 서민들의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

화산지질재해경감센터(PVMBG)의 하디위자야 소장은 쓰나미 취약 지역 내 각 지방정부들이 국가 재해 위험 지도를 기반으로 피해경감 조치에 대한 실효성 있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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