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당연합(KIM), 지방선거 후보등록 마감과 함께 '독주할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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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자카르타 주지사 및 부지사 후보 등록을 마친 리드완 까밀(왼쪽)과 수스워노 후보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11월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지난 8월 29일(목) 마감됐다. 최근 헌재 판결에 따라 개별 정당이나 소규모 선거집단이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요건이 완화되자 일부 정당들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인과 조코 위도도 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제휴를 기반한 대규모 정치세력인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에서 벗어나 자체 후보를 지명하고 나섰다.
그간 대통령 장남인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를 부통령 당선자로 거느린 쁘라보워를 지지하는 정당들은 11월 지방선거를 휩쓸기 위해 낌 플러스(KIM Plus)라는 이름으로 정당연합을 더욱 부풀려 주요 경쟁지에서 유력한 다른 후보들이 아예 출마요건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는 전략으로 선거를 독점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0일(화) 나온 헌재 판결로 출마 요건 또는 후보자 지명 요건이 크게 완화되면서 더 많은 후보들에게 출마의 기회가 열렸다. 그 결과 KIM Plus의 결속이 약화되고 인구가 밀집한 서부자바, 동부자바, 반뜬 등지에서 균열 현상을 보이며 특정 지역에서 독자 노선을 가는 정당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예는 서부자바에서 KIM 연합 소속 복지정의당(PKS)과 나스뎀당이 따로 손을 잡고 아흐맛 샤이꾸와 일함 하비비를 주지사 선거 후보팀으로 등록한 일이다. 이들은 KIM 연합의 주지사 후보인 데디 물야디 및 골까르당이 내놓은 그의 러닝메이트 에르완 스띠아완과 선거에서 격돌하게 됐다.
그러자 같은 날 KIM 연합의 또 다른 소속 정당인 국민각성당(PKB)도 아쩹 아당 루히얏과 기딸리스 드위 나따리나를 자체 서부자바 주지사 선거 후보팀으로 지명하고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한편 KIM의 반대편에 선 투쟁민주당(PDIP)은 제제 위라디나따와 로날수라쁘라쟈를 서부자바 주지사 선거에 내놓았다. 인지도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편이지만 여권에서 복수의 후보들이 나온 만큼 유일한 야권인 투쟁민주당에게는 승부를 걸어볼 만한 여지가 생겼다.
한편 반뜬 주지사 선거에서 골까르당은 처음엔 KIM 연합 소속 그린드라당의 안드라 소니 및 복지정의당(PKS)의 아흐맛 딤야띠 나따꾸수마를 지지하는 스탠스를 취했으나 막판에 뜬금없이 투쟁민주당과 손잡고 자당 소속 아이린 라흐미 디아니 전 남부 땅그랑 시장을 반뜬 주지사 후보로 전격 지명했다.
골까르당은 그보다 하루 전 날 투쟁민주당이 골까르당 정치인 아이린을 반뜬 주지사 후보로 지명할 것이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자 아이린이 투쟁민주당으로 이적할 것을 우려한 골까르당이 급히 입장을 선회해 아이린 지명으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출마자들이 경쟁하는 동부자바
동부자바에서는 KIM 연합 후보인 코피파 인다르 빠라완사 전 동부자바 주지사와 그녀의 러닝메이트 에밀 다르닥이 KIM 연합 소속 9개 정당과 원외 6개 정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일찌감치 독주 체제를 구축했지만, 지난 헌재 판결이 나온 이후 KIM 소속 국민각성당(PKB)이 자체 후보를 내면서 야권 투쟁민주당의 후보와 함께 3파전을 벌이게 됐다.
국민각성당은 원래 투쟁민주당 측의 주지사 후보 뜨리 리스마하리니 사회부장관에게 자기 당의 저명한 성직자 마르주끼 무스따마르를 러닝메이트로 조합하는 구도로 협상해 왔으나 막판에 입장을 바꾸어 자당 정치인인 루룩하미다와 루끄마눌 하낌을 독자적으로 후보로 지명해 등록했다.
이슬람 기반 정당인 국민각성당(PKB)이 지난 달 아니스 바스웨단 지지 입장을 버리고 그린드라당과 정당연합을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지만 이슬람 세가 강한 동부자바에서 과연 자체 후보를 내지 않고 KIM 연합 후보인 코피파를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물음표가 따라붙었다.
국민각성당(PKB) 부당대표인 자지룰 파와이드는 이미 확정된 동부자바 주지사 후보들이 모두 여성들이고 동부자바 유권자들이 신선하고 부패하지 않은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루룩을 지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쟁민주당은 일찌감치 자당 정치인인 리스마 사회부 장관에게 ‘구스 한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슬람 학자 자룰 아즈하르 아사드를 러닝메이트로 붙여 후보등록을 마쳤다.
문제없다는 KIM 연합 입장
분석가들은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KIM 연합에 균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난 2월 총선과 대선을 위해 결정된 정당연합의 공조가 11월까지 지속되는 것이 애당초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즉 KIM 연합 소속 정당들이 지방선거에 자체 후보를 내고 싶다는 열망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는데 KIM 연합 후보가 홀로 독주하는 프레임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잠자코 있다가 후보지명 요건 완화로 그 열망을 스스로 구현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변했다는 것이다.
만약 헌재 판결이 없었다면 대중적 인기가 높은 반뜬의 아이린 역시, 자카르타에서 아니스 바스웨단이 겪었던 것처럼 반뜬 주지사 선거에 나설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복지정의당의 샤이꾸 후보는 KIM 연합의 내부 균열이 생겼다는 일각의 추론을 일축했다. 그는 복지정의당이 자카르타 선거에서만 협력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자체 후보를 내는 것은 처음부터 KIM 연합과 내부적으로 합의가 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KIM 소속 정당들이 따로 자체 후보를 낼 경우 (KIM 후보들이 많아지는 만큼) KIM 연합이 지방선거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더욱 중요한 것은 (개별 정당이 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 후 KIM 연합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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