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부패척결위원회, 조코위 차남 전용기 향응 의혹 소환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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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수천 명의 시민들은 조코위 차남 까에상 빵아릅의 출마를 가능케 하도록 의회가 선거법을 개정하려는 것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부패척결위원회(KPK)는 최근 고가의 개인 전용 제트기를 임대해 해외 여행을 다녀온 조코 위도도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릅 부부의 향응 수뢰 의혹과 관련해 까에상을 소환해 해명을 요구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을 철회했다. 그 대신 관련 수사는 계속한다는 입장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가 5일 전했다.
KPK의 이러한 입장 변화에는 KPK가 공직을 맡은 사람들을 수사하는 기관이라는 까에상 측근 인사들의 주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매형 보비 나수띠온 메단 시장을 비롯해 복수의 여권 인사들은 까에상이 인도네시아연대당(PSI)라는 공당의 당대표이긴 하나 장-차관 또는 지자체장 같이 정부 내 직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까에상이 공무원이 아니니 그의 전용 비행기 향응 논란 역시 애당초 KPK의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공직자라면 이러한 의혹이 당연히 KPK의 수사로 이어지게 되어 있고 부적절한 뇌물 또는 향응을 받았을 경우 부패혐의를 피하려면 즉시 KPK에 해당 사실을 보고해야만 한다.
KPK가 까에상의 소환을 철회한 공식적인 이유는 석연치 않다. 이미 다른 부서에서 접수한 관련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소환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KPK가 언급한 ‘다른 부서가 접수한 신고’란 한 반부패 활동가와 또 다른 교수가 각각 까에상을 걸어 제기한 것들이다.
KPK 대변인 떼사 마하르디까 수기아르또는 이미 이들 신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었으므로 일단 해당 수사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수사에 집중하기 위해 의혹의 당사자인 까에상 본인을 소환하지 않겠다는 논리는 어색하다.
더욱이 현재 진행되는 절차는 사전조사 성격이므로 실제로 KPK가 해당 사안은 ‘사건’으로 확정할지 여부는 해당 조사결과에 달렸다. 결국 까에상 부부의 전용기 향응 의혹은 사건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까에상이 공직을 맡고 있지 않음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그의 아버지 조코 위도도는 현직 대통령, 그의 친형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는 오는 10월 취임할 부통령 당선자, 그의 매형 보비 나수띠온은북수마뜨라 주지사 당선이 유력한 현직 메단 시장이다.
이른바 ‘조코위 정치왕조’의 일원인 그가 그런 쟁쟁한 가족들의 후광에 힘입어 수십억 루피아를 호가하는 전용 제트기 미국여행을 누군가의 금전적 지원을 받아 다녀왔다는 정황이 매우 유력하지만 현직 대통령이나 부통령 당선자를 해당 사건에 입건할 의지가 전혀 없는 KPK는 까에상 본인이 공직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의 혐의를 털어줄 것으로 보인다.
나와위 빠몰랑오 KPK 위원장이 일찍이 까에상에게 어떤 특별 대우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까에상의 소환 계획이 철회된 것을 보면 그의 호언장담은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크다.
까에상은 출마 후보들의 연령하한선을 확정한 헌재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지방선거에서 그의 주지사 출마자격을 얻어주려고 지난달 국회가 지방선거법 날치기 개정을 시도하다 이를 막으려는 국민들의 데모가 전국에서 벌어진 상황에서 아내 에리나 구도노와 함께 누군가 대신 거액의 비용을 지불해 주었을 의혹을 산 개인 전용 제트기를 타고서 호화로운 미국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매형 보비 메단 시장 등이 나서 KPK가 까에상의 개인 재산을 조사할 권한이 없다며 방어하고 있지만 정작 까에상 본인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일언반구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그는 구설수가 점점 더 수위를 더해가는 동안 당분간 몸을 낮추고 대중의 눈앞에 나타나지 않았지만 매형과 여권 정치인들의 엄호사격이 시작되며 방어논리가 어느 정도 갖춰지자 지난 9월 4일 저녁 자카르타 소재 인도네시아연대당(PSI) 당사 사무실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에게 쏟아진 기자들의 질문에 여전히 아무런 답변도 내놓지 않았다.
한편 KPK는 까에상을 소환하겠다고 엄포를 놓던 당시에도 까에상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해당 소환장을 애당초 송달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연대당 라자 줄리 안또니 사무총장은 까에상이 아내 에리나와 함께 8월 28일 미국에서 돌아온 후부터 정기적으로 당사에 출근했다며 까에상의 소재를 알 수 없었다는 KPK의 주장을 일축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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