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전국체전에서 축구 승부조작 의혹...축구협회 차원에서 조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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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꼬 아구스 수기하르또 주심(오른쪽 두 번째)이 9월 14일(토) 반다 아쩨의 H. 디무르딸라 경기장에서 열린 아쩨 vs 중부 술라웨시 8강전 경기에서 중부 술라웨시팀 이찬샤 선수(왼쪽 세 번째)에게 옐로카드를 주는 모습 (사진=안따라/Adeng Bustomi)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는 지난 14일(토) 열린 제21회 전국체전(PON) 아쩨 대 중부 술라웨시 축구경기 8강전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당시 주심 에꼬 아구스 수기하르또에 대한 조사를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에꼬는 해당 경기 중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을 남발해 전국체전 주최지인 아쩨 팀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하며 경기를 엉망진창으로 운영한 끝에 중부 술라웨시 선수들이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지기에 이르렀다.
청년스포츠부 장관 디또 아리오떼조는 폭력을 행사한 중부 술라웨시팀 무함마드 리즈끼 사뿌뜨라 선수를 징계하기로 하고 에꼬 심판에 대해서도 승부조작 연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에릭 또히르 축구협회장과도 통화했고 축구협회에서도 승부조작 의혹을 포함해 당일 발생한 사건을 조사할 조사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릭 또히르는 에꼬 심판이 논란이 되는 판정을 남발했다고 해서 그를 물리적으로 공격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축구협회가 이 사건에 연루된 모든 당사자에게 가장 가혹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 에꼬 심판의 경우 승부조작에 연루된 것이 확인될 경우 평생 출장정지 처분을 내릴 전망이다.
에꼬 심판은 반다아체 소재 H. 디무르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문제의 경기에서 논란이 될 만한 판정을 여러 번 남발했다.
그는 전반전이 끝날 무렵 패널티 박스 안에서 아쩨 선수가 중부 술라웨시팀의 압드 사비르의 머리를 걷어차는 일이 벌어졌음에도 패널티킥을 주지 않았는데 후반 75분경 같은 행동을 범한 중부 술라웨시 팀의 와휴 뽀리 선수에게는 레드카드를 주고 퇴장시켰다.
그로부터 불과 10분도 되지 않아 중부 술라웨시팀의 또 다른 선수인 모함마드 악바르에게도 레드카드를 주어 당시 1-0으로 리드하고 있던 중부 술라웨시팀의 선수가 9명으로 줄어들며 수세로 몰리게 했다.
에꼬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후반 97분에 아쩨 팀에게 패널티킥을 준 것이다. 에꼬 심판은 중부 술라웨시 팀의 누르 마휴딘 선수가 패널티 박스 안에서 위험한 태클을 걸었다고 판정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어떠한 반칙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 대목에서 중부 술라웨시팀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중부 술라웨시팀의 무함마드 리즈끼 사뿌뜨라 선수가 에꼬 심판에게 주먹을 날렸고 에꼬는 그라운드를 데굴데굴 굴렀다. 이에 리즈끼에게는레드카드가 주어졌고 에꼬 심판은 그라운드까지 들어온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후 부심이 에꼬 대신 주심을 맡았는데 그의 판정 행태도 에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문제의 패널티킥은 비디오 판독에서 아무 반칙이 나오지 않았음에도 강행되었으나 아쩨는 골을 넣지 못했다. 그러자 새 주심은 121분경에 아쩨 팀에게 또 다른 패널티킥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아쩨의 헤르쿨레스 선수가 마침내 득점에 성공하면서 1-1 타이를 이루었다.
경기는 이제 연장전에 들어가야 했으나 심판들의 전횡에 질릴 대로 질린 중부 술라웨시 팀이 후속 경기를 포기하고 퇴장하면서 해당 8강전의 승리는 아쩨 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아쩨 팀은 준결승에서 동부자바 팀을 만나 2-3으로 패했다. 승리한 동부자바 팀의 파크리 후사이니 감독은 '아쩨의 결승 진출을 방해해 마음 아프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그 발언이 진심인지, 승부조작 팀에 대한 조롱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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