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파푸아 무장반군에 1년 넘게 억류됐던 뉴질랜드 조종사 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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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에어 비행기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Philip Mehrtens)가 나포된 지 얼마 되지 않은 2023년 3월 10일 공개된 동영상 속에서 파푸아 분리독립무장단체가 준비한 성명서를 읽고 있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Twitter)
인도네시아 경찰청은 지난 21일(토) 한 파푸아 분리독립 무장반군이 지난 1년 반 넘게 억류하고 있던 뉴질랜드 조종사 필립 메르텐스(Phillip Mehrtens)를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메르텐스는 수시에어(Susi Air) 항공사 직원으로 작년 2월 7일 파푸아의 은두가(Nduga) 공항에서 반군들에게 나포된 후 줄곧 억류되어 있었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파푸아 무장반군들을 격퇴하기 위해 만들어진 합동작전본부 카르텐츠 평화작전(Cartenz Peace Operation) 사령관 파이잘 라마다니 경무관은 경찰이 토요일 아침 일찍 은두가의 한 마을에서 메르텐스를 구조해 항공편으로 띠미까(Timika)로 이송했으며 메르텐스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밝혔다. 메르텐스는 띠미까로 이송되기 전 신체 및 정신건강 검진을 받았다.
파이잘은 불필요한 인명 피해를 피하고 조종사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교회 지도자들, 전통사회 지도자들 및 에기아누스 꼬요가(Egianus Kogoya)의 가까운 가족들을 통한 접근법에 우선순위를 두고 메르텐스의 석방을 종용해 왔다고 말했다. 에기아누스 꼬요가는 메르텐스를 납치한 반군단체의 지도자다.
납치 당시 메르텐스는 파푸아 오지에 물품과 인원을 비행기로 실어 나르는 핵심 노선에서 일하다가 이른바 서파푸아국가해방군(TPNPB)이라는 무장단체의 공격을 받았다.
그의 석방을 위해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가 긴밀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는데 반군은 메르텐스의 석방조건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푸아의 독립을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뉴질랜드 외무상 윈스턴 피터스는 필립 메르텐스가 안전하게 돌아와 가족들과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기쁨과 안도감을 느낀다며 그를 사랑하는 가족, 친지, 친구들에게 큰 안도감을 주었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반면 정작 서파푸아국가해방군(TPNPB)은 별다른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파푸아를 1969년 합병한 후 반군 진압을 명목으로 강력한 군사력을 현지에 배치해 놓고 있다.
최근 파푸아 반군들의 공격이 빈번해지면서 오지 산악지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교통편이 되었는데 지난 8월 초에도 한 뉴질랜드인 헬리콥터 조종사가 반군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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