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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차기 국회의장으로 재선출된 뿌안 마하라니...그 의미는?

정치 작성일202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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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민주당(PDI-P) 총재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의 장녀 뿌안 마하라니(맨 왼쪽)가 2024∼2029년 임기 국회의장으로 재선출됐다. (사진=안따라/Indrianto Eko Suwarso)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PDIP)의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가 지난 1 2024-2029년 임기의 국회의장으로 재선출되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재임기간 중 여권 정당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입법부를 또 다시 이끌게 됐다.

 

투쟁민주당은 쁘라보워의 새 정부와 협조할 지 여부를 아직 분명히 밝히지 않은 유일한 정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원내 의석을 차지한 투쟁민주당이 현행법 상 국회 다수당의 특권에 따라 뿌안을 국회의장 단일 후보로 추천한 결과다.

 

뿌안은 10 1() 저녁에 열린 첫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의장 취임선서를 했는데 이때 부의장으로 함께 취임한 이들은 골까르당의 아디스 까디르(Adies Kadir)의원, 그린드라당의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Sufmi Dasco Ahmad)의원, 나스뎀당의 사안 무스또빠(Saan Mustopa)의원, 국민각성당(PKB)의 쭈쭌 아흐맛 샴수리잘(Cucun Ahmad Syamsurijal)의원 등 네 명이다. 뿌안을 포함해 이들 다섯 명은 지난 2월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상위 5개 정당을 대표한다.

 

뿌안은 국회의장 재선 수락 연설에서 "우리 국회 지도부는 협업과 협력을 우선순위에 두고 파벌 및 위원회, 기관들 간의 긴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화합을 이루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뿌안의 재선으로 그린드라당과 골까르당이 주축이 된 쁘라보워 진영 정당연합이 국회의장직을 차지해 입법부에서 차기 정부의 의제를 주도하려던 지난 몇 개월간의 시도와 노력을 단번에 종식됐다.

 

쁘라보워 지지 세력인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 소속 정당들이 총선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정당에 자동적으로 의장직이 배정되는 현행법을 개정하려 한다는 소문이 그간 끝없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국회에서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은 의석을 가진 골까르당과 그린드라당은 물밑에서의 그러한 움직임을 모른 척하며 자신들은 국회의장 자리에 관심이 없으니 현행법을 따를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뿌안이 쁘라보워 진영 정당들의 별다른 반대 없이 순조롭게 국회의장으로 재선출된 것이 사실은 투쟁민주당이 조만간 들어설 쁘라보워 정권 연정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국회의장직을 뿌안에게 순순히 내어준 것이라는 일부 옵저버들의 추측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전폭적이고도 노골적인 도움을 등에 업고 승리한 쁘라보워는 취임 후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대선 당시 라이벌 진영에 있던 정당들에게도 손을 내밀어 연정에 끌어들였다.

 

쁘라보워와 투쟁민주당 사이의 해빙 분위기는 지난 주 조코위 대통령과 지지 정당 대표들까지 초청한 그린드라당내 행사 개회연설에서 쁘라보워가 뿌안과 그녀의 어머니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를 우호적으로 언급하는 순간에도 살짝 엿보였다.

 

쁘라보워는 대통령 취임 전 제5대 대통령이었던 메가와띠와 회합을 가지겠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는데 뿌안의 국회의장 재선출은 그로부터 며칠 후의 일이었으므로 쁘라보워의 해당 발언이 뿌안의 재선에 일정한 영향을 주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메가와띠는 대선에서 쁘라보워가 승리한 후 대통령 당선자와 대면 회담을 갖지 않은 유일한 정당 지도자이지만 투쟁민주당 소속 아리야 비마 의원은 조만간 두 사람의 회합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투쟁민주당의 쁘라보워 연정 참여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야 비마는 두 지도자의 만남이 현재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가 단합에 심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지만 해당 회합이 단지 (연정에 참여할 경우) 권력 분배 방식을 논의하는 차원이라는 프레임의 섣부른 추측은 사양한다고 말했다.

 

그 사이 쁘라보워 대통령 당선자와 조코위 대통령 사이에 불화가 발생했다는 추측이 세간에 나돌았다. 이를 촉발시킨 것은 현직 대통령 차남 까에상 빵아릅을 11월 지방선거에서 주지사 후보로 내보내려 한 조코위 대통령 측의 일련의 무리한 시도와 특정 지역 지방선거 후보들이 경쟁자 없이 독주할 수 있도록 정당들끼리 담합한 것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가 전국을 뒤덮은 사건이었다. 일각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폭주를 쁘라보워 측이 간접적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여기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쁘라보워로서는 조코위 못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투쟁민주당과 메가와띠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

 

한편 투쟁민주당이 쁘라보워 연정에 합류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국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란 분석가들의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투쟁민주당이 쁘라보워의 손을 잡으면 인도네시아 국회 580개의 의석 중 야당은 단 한 석도 남지 않고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현재 투쟁민주당을 제외한 원내 7개 정당은 이미 KIM 정당연합에 합류에 쁘라보워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상태다.

 

뿌안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정부 비판의 목소리가 미약해질 것이란 우려에 대해 입법부가 본연의 메커니즘에 따라 대중의 열망을 충실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문을 활짝 열어놓아야 한다고 지난 1일 수락연설에서 강변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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