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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사위와 전 주지사가 맞붙은 북수마트라 주지사 선거 판세

정치 작성일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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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투표하려고 모인 북부 자카르타 주민들 모습(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천만 명이 넘는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 유권자들은 오는 1127일 지방선거에서 전 주지사 에디 라마야디(Edy Rahmayadi)와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당선자 진영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조코위 사위이자 현직 메단 시장 보비 나수띠온(Bobby Nasution) 중 한 명을 차기 주지사로 선택해야 한다.

 

북수마트라는 자바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전 주지사인 에디가 아직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 임기 막판까지 높은 국정지지도를 보이는 조코위 대통령의 사위라는 위상을 등에 업은 보비 나수띠온이 지방 의회 파벌 대부분의 지원을 받고 있어 양측 사이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에디와 그의 러닝메이트 하산 바스리(Hasan Basri)는 지방 의회에서 두 번째 많은 의석을 차지한 투쟁민주당(PDIP)과 군소 정당 하누라(Hanura)당의 조합이다.

 

한편 보비 나수띠온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아사한 지역 군수 수리야는 쁘라보워와 기브란 정-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 소속 아홉 개 정당의 등에 올라타고 기세를 올리는 중이다.

 

부지사 후보 수리야는 지방의회 원내 제1당인 골까르당 소속이고 투쟁민주당 소속이었다가 출당당한 보비는 지방의회에서 세 번째 많은 의석을 가진 그린드라당에 얼마전 입당한 상태다.

 

조코위 대통령의 지원

아직 공식적으로 후보들 출마 언이 있기 전이었던 올해 7월 여론조사기관인 LSI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비와 에디는 각각 41% 21%의 선호도를 보여 보비가 크게 앞서 나갔다.

 

특히 조코위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 중 60%라는 압도적인 숫자가 보비를 지지했고 에디는 그들 중 23% 언저리의 지지를 얻는 것에 그쳤다. 일간 꼼빠스의 6월 여론조사에서도 보비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와 이른바 조코위 효과가 현지 표심을 확실히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연합의 지지를 받는 보비는 자신이 이번 주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지지와 축복을 받았음을 줄곧 강조해왔다.

 

한편 예의 LSI 조사에서 에디의 주지사 시절 업적에 높은 점수를 준 응답자가 무려 61%에 달했지만 그들조차 11월 선거에서 모두 에디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 중 35%만이 에디에게 표를 주겠다고 했고 48%는 다른 후보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으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 역시 16% 나왔다.

 

불꽃 튀는 경쟁

11월 지방선거를 위한 유세는 이제 막 시작된 셈이지만 보비의 후견인과 다름없는 조코위 대통령의 높은 인기와 에디의 주지사 시절 업적이 각각 표심을 움직이면서 유세 첫날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에디의 업적을 깎아 내려야 하는 보비는 에디가 주지사 시절 도로 인프라에 2 7천억 루피아( 2,300억 원)의 예산을 쏟아 붓고도 도로가 열악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상대 후보를 틈나는 대로 비난했다. 그러자 에디는 보비가 문제삼은 도로들이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곳이어서 열악한 도로상태에 대한 잭임은 다름아닌 보비의 장인 조코위 대통령이 져야 한다고 응수했다.

 

에디는 최근 반격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전 소속 정당인 투쟁민주당을 배신하고 그린드라당에 입당한 보비를, 사육사를 물어뜯은 못된 호랑이 새끼에 비유했다.

 

북수마트라 선거전에 참전한 하스또 끄리스띠얀또 투쟁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0일 메단을 방문해 에디 후보의 군 경력을 조명했다. “에디는 밑바닥에서부터 성장해 올라온 지도자이며 훈련된 보병 지휘관이다. 전쟁이 나면 최전선에 서는 사람은 보병이다. 후보의 아버지가 최전선에 서는 게 아니란 말.”이라며 하스또는 목소리를 높였다. 코위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려는 보비를 공격한 것이다.

 

유세가 시작된 후 크고 작은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비는 짐짓 공정한 척하며 상대 후보에게 자신을 폄하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건강한 경쟁을 하자고 촉구했다. 10 30일 두 사람의 첫 TV 공개토론이 예정되어 있다.

 

투쟁민주당 대 KIM 정당연합

현재 투쟁민주당의 지지를 얻어 보비와 북수마트라 선거에서 자웅을 겨루는 에디는 사실 이전 선거에서 투쟁민주당의 상대편 진영 후보였다. 그러나 북수마트라 지방의회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제1당을 KIM 정당연합 소속정당인 골까르당에게 빼앗긴 상태에서 KIM 정당연합과 대치하고 있는 투쟁민주당으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것은 에디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투쟁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던 그가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투쟁민주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2018년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모든 정당들이 2024년엔 등을 돌리고 보비를 지지했기 때문이다.

 

보비는 지난 2월 대선을 앞두고 투쟁민주당의 후보 대신 상대편 진영의 쁘라보워-기브란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2023년 말 투쟁민주당에서 출당 당한 후 올해 5월 그린드라당에 입당했다.

 

한편 에디가 투쟁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지난 8월의 일이다. 이제 투쟁민주당은 예전 자당의 중요한 자산이었던 보비 나수띠온, 그리고 그 배후의 조코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 옛 숙적인 에디를 품에 안고 지원하는 데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에디는 자신이 재선될 경우 북부 수마트라 지역의 교육, 보건, 인프라, 농업, 목축업, 농업 및 관광산업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약속하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각 군, 각 지역의 실태와 문제를 파악한다는 명분으로 관내 지역들을 순회하며 유세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보비는 북수마트라에 낙후된 지역이 없게 하겠다고 장담하며 자신이 주지사가 되면 3년 내에 주민들이 진료소에서 신분증만 제시하고 무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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