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학교 입학 빌미로 49억 루피아 사기당한 인니 거부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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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학교 생도들 (https://casispolri.id/6-tingkat-pangkat-taruna-polisi-akpol/)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 마까사르(Makassar)에 사는 거부의 아들 곤잘로 알(Gonzalo Al)이 경찰 아카데미(Akpol)에 입학시켜 주겠다는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 49억 루피아(약 4억2,700만 원) 상당의 사기를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7일 CNN인도네시아에 따르면, 피해자 가족은 같은 지역에 사는 반부패 활동가 안디 파뜨마사리 라흐만(Andi Fatmasari Rahman)을 사기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마까사르 경찰서 수사과장 데비 수자나 경감은 안디가 지난 9월 29일 마까사르 경찰에게 이미 체포됐다고 16일 밝혔다. 가해자는 형법 378조 위반으로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 사건은 군인이나 공무원이 되려면 적잖은 금품을 뒷돈으로 주어야 하는 관행이 아직도 성행하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나 단 한 사람의 경찰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49억 루피아라는 거금을 뇌물로 바친 것은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이에 대해 가해자 측은 언론에 별다른 반응이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피해자 어머니인 찌뜨라 인사니(Citra Insani)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가해자가 경찰 고위 장성들과 나스뎀당 소속 아흐맛 샤로니
의원 등 국회 제3위원회 위원들을 잘 알고 있어 이들을 통해 아들 곤잘로가 경찰 아카데미 생도로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찌뜨라 인사니의 가족은 마까사르에서 뷰티클리닉과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큰 돈을 모은 거대한 자산가로 알려져 있다.
경찰관이 되고 싶었던 곤잘로가 2024년 경찰 아카데미 생도 모집에 등록하려는 것을 안 가해자가 접근해 그가 선발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는데 그 말에 홀딱 넘어간 곤잘로가 그 수속비용으로 금괴를 포함해 49억 루피아 상당의 금품을
가해자에게 제공했다는 것이다.
곤잘로의 할머니 로스디아나는 가해자가 아흐맛
샤로니 나스뎀당 의원과 리스띠요 시깃 쁘라보워 경찰청장 등을 잘 안다고 주장했는데 그가 반부패 활동가로 알려진 인물이었기 때문에 곤잘로가 그를
더욱 신뢰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가해자가 여러 차례에 걸쳐 곤잘로에게서
뜯어낸 금품은 금괴와 금반지를 포함해 총 49억 루피아에 이른다. 가해자는
처음 15억 루피아(약 1억3,100만 원)를 착수금으로 받은 후 경쟁자들이 많아 경찰청 서류
담당자와 지방감독관에게도 돈을 줘야 한다며 15억 루피아를 추가로 송금해 달라고 요구했다.
가해자는 자신이 정말로 피해자의 아카데미
입학을 위해 노력하는 것처럼 꾸몄고 심지어 경찰청장을 만나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을 잡았다며 곤잘로를 자카르타에 데려가기도 했다.
그는 아카데미 선발을 위한 것이라며 곤잘로를
데리고 스마랑에 가 한달 간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서부터 이 모든 것이 사기였다는 것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곤잘로의 친구가 실제로 경찰 아카데미에 합격했는데 합격자 명단에 정작 곤잘로의 이름이 없음을
알려왔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았음을 알고 격분한 곤잘로는 마까사르로 돌아갈 것을 가해자에게 요구했고
결국 이 사건은 파국으로 치달았다.
자기 이름이 해당 사기사건에 사용되었다는
것을 안 아흐맛 샤로니 의원은 해명을 요구하는 찌뜨라 인사니의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다시 올리며 ‘내
이름을 들먹거린 사기꾼에게 속다니 애석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은 아주머니가 스스로 책임질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경찰 공식 홈페이지에는 경찰간부 아카데미, 경찰 하사관학교, 또는 일반 생도 등록이 모두 무료이니 등록하려는 사람들은 돈을 단 한 푼도 낼 필요 없다는 공지가 달려있다. 하지만 일반에서는 수천만 루피아에서 수억 루피아에 달하는 뒷돈이 오가야 비로소 경찰학교 입학을 담보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CNN인도네시아/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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