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프라보워 대통령, 지지세력 통합 단체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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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2024년 11월 2일 자카르타에서 국가연대운동(GSN) 창설을 선언했다. (사진=꼼빠스TV 유튜브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그의 지지자들을 국가연대운동(이하 GSN)이란 새로운 조직으로 통합했다.
4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이 이런 방식으로 유세 캠페인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보상했고 풀뿌리 레벨에서 지속적인 지지세를 유지해 10년의 임기를 마친 자금도 아직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데 쁘라보워가 이를 벤치마킹한 것이라 평가했다.
지난 2일 중부 자카르타의 인도네시아 아레나(Indonesia Arena)에서 열린 창립 선언식에 쁘라보워 대통령은 물론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 부통령과 메라뿌띠 내각 장관 일부, 정당 엘리트들이 참석해 2만여 명의 쁘라보워 지지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쁘라보워의 대선 캠페인상징색이었던 파란색 셔츠를 입었다.
쁘라보워의 옆자리에는 대선 캠페인 당시 선거본부장이었고 이번에 GSN 의장으로 임명된 로산 루슬라니 투자-다운스트림산업부 장관이 앉았다. 쁘라보워는 기브란과 함께 GSN 운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쁘라보워는 행사 개회사에서 ‘우린 지난 2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우리들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열망하는 인도네시아의 미래를 향해 계속 힘써 나아가야 하므로 선거 캠페인 팀을 해체하지 않고 더욱 강화하려 한다’며 이날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한편 로산은 GSN이 사람들의 열망을 수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며 이 플랫폼을 통해 쁘라보워 행정부에 정책들을 권고하고 실현시킬 것이라며 GSN의 성격을 규정했다.
그는 GSN이 독립적인 비정부 조직으로 운영자금 역시 국고가 아닌 독자적 재원으로 조달될 것이며 GSN에 여러 장관들이 회원으로 포함되어 있지만 GSN의 활동이 정부 업무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지자들에 대한 보은
쁘라보워 캠프는 지난 2월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후 이미 3월부터 GSN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쁘라보워는 그 과정에서 선거를 두운 열성 지지자들에게 보상하면서 다양한 자원봉사단체의 지도자들, 즉 최근 협동조합부 장관으로 영전한 부디 아리 스띠아디 전 정보통신부 장관, 마루아라르시라잇 공공주택정착지 장관, 이마누엘 에벤에제르 그룽안 노동부 차관 등에게 내각 장-차관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부디 아리 스띠아디는 조코위 전대통령의 극렬 자원봉사단체인 쁘로조(ProJo)의 수장으로 가장 앞서 쁘라보워를 지지했고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의 부통령 출마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한편 아라(Ara)라는 별명으로 사람들에게 친숙한 마루아라르 시라잇은 ‘아라의 절친들(Sahabat Bang Ara)’이란 지지자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마누엘은 ‘쁘라보워 마니아(Prabowo Mania)’라는 지지단체를 이끌었다.
그러나 쁘라보워가 예전 34개 장관 부처를 48개로 늘리고 대통령 자문위원회의 인원제한을 풀어 위원들 숫자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캠페인에서 공을 세우고서도 내각이나 정부 요직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아직 셀 수 없이 많다.
정치 분석가 우장 꼬마루딘은 그러한 상황에서 쁘라보워가 모든 지지자들에게 보상하고 그들을 규합하기 위한 수단으로 GSN을 구축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쁘라보워로서는 지지자들의 충성심을 향후 5년 동안 줄곧 유지해 자신의 프로그램 실행의 동력으로 삼아야 하므로 그런 목적으로 그들에게 권력을 나누어 주는 것은 정치적으로 납득할 만한 결정이란 것이다.
또 다른 정치세력
국가연구혁신청(BRIN)의 와시스또 라하르조 자띠 분석관은 조코위 전 대통령 행정부의 10년 동안 대통령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구가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활동한 지지자 네트워크가 그 후임자인 쁘라보워에게 그 중요성을 충분히 각인시켰다고 평가했다.
국가 지도자는 국민들 속에서 자신의 행정부에 대한 일어날 지도 모를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시킬 충성스러운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대가 필요하고 이는 안정적인 국정을 담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와시스또는 주장했다.
더욱이 현 정부는 무상급식 프로그램 같은 포퓰리스트 공약들의 구현을 대표적 정책의 전면에 내세운 상태이므로 풀뿌리 수준에서 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GSN의 활동이 쁘라보워에게는 절실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쁘라보워가 GSN을 풀뿌리 민심을 듣는 유용한 창구로 사용할지, 아니면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사용할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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