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조코위 전 대통령, 지방선거 앞두고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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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일(일)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의 수라까르따 자택을 방문한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사진=자카르타포스트/Twitter/Jokowi)
지난 10년간 인도네시아를 경영했고 현재 어느 정당에도 소속되지 않은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을 비롯해 여론조사에서 수세에 몰린 지방선거 주지사 후보팀들의 접견을 받고 힘을 실어주는 등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은 인기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조코위 전대통령은 지난 10월 20일 대통령직을 후임인 쁘라보워에게 물려주고 중부자바의 고향 수라까르따로 낙향했으나 임박한 11월 27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의 의견을 듣고 눈도장을 받으려는 유력인사들이 쇄도하고 있어 그가 완전히 퇴임한 것이 아니라 ‘은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되는 중이라 아직 상당한 권력이 그의 손에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3일(일) 조코위 전 대통령은 수라까르따 반자르사리 구역의 자택을 찾은 쁘라보워 대통령을 맞아 30분간 접견하고 곧이어 유명한 자바 음식점 오마 스마르(Omah Semar)로 자리를 옮겨 저녁식사를 했다.
쁘라보워의 빅텐트 선거본부인 선진인도네시아연대(KIM) 정당연합의 지원을 받아 중부자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아흐맛 루트피-따지 야신 후보팀, 수라까르따 시장 선거에 나온 레스빠띠 아르디-아스뜨리드 위다야니 후보팀도 같은 식당에서 조코위 전 대통령과 회동을 가졌다.
조코위는 자신을 방문한 쁘라보워와 식사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즐거웠다’는 소감을 덧붙였다. 쁘라보워는 회동 후 만난 기자들에게 조코위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대변인 하산 나스비는 해당 저녁식사가 사전 약속 없이 이루어진 두 ‘친구’ 사이의 회동이었다며 두 사람의 격의 없는 친분을 특별히 강조했다. 실제로 당일 쁘라보워는 솔로 방문은 남파푸아의 므라우께와 발리를 실무 방문하는 공식 일정을 모두 소화한 후에 이루어졌다.
조코위-쁘라보워 회동 바로 며칠 전엔 리드완 까밀 자카르타 주지사 후보가 조코위의 자택을 찾았다. KIM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전 서부자바 주지사 리드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투쟁민주당(PDIP) 후보인 쁘라모노 아눙 전 국회사무처 장관의 상승세에 위협을 받고 있었다.
조코위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리드완 뿐 아니라 중부자바 주지사 후보 루뜨피-야신 후보팀, 동부자바 부지사 후보 에밀 다르닥, 까랑안여르 군수 후보 일리야스 악바르 알마다니 등이 수라까르따 자택을 찾아 그를 접견했다. 그들은 모두 쁘라보워 진영인 KIM 정당연합 소속 후보들로 자신들의 선거유세에 조코위가 얼굴을 비쳐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KIM 후보들에 대한 조코위 전 대통령의 유세지원 요청은 최근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심지어 그의 차남인 까에상 빵으렙 인도네시아연대당(PSI) 당대표도 발리 주지사 선거에 나선 자당의 마드 물라완 아리야-뿌뚜 아구스 수라드니야나 후보팀의 발리 유세에 아버지가 참여할 것이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여전한 결정적 위상
여론조사기관 인디까또르뽈리띡 인도네시아(IndikatorPolitik Indonesia)의 정치분석가 께네디 무슬림은 지난 4일 조코위 전 대통령이 아직도 11월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만한 정치적 영향력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가 퇴임 직전까지도 모든 여론 조사에서 높은 국민적 인기를 구가했기 때문이다.
현직에서 물러난 상태이므로 현직 시절처럼 공식적인 권력도구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되었다는 한계가 있지만 유권자 정서에 미치는 그의 영향력은 아직 절대적이다.
조코위가 공식적으로는 아직 어느 후보를 위해서도 선거운동 현장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KIM 정당연합이 지원하는 후보들과의 회동은 그가 해당 후보들을 지지함을 암묵적으로 표명한 것에 다름 아니며 조코위 스스로 11월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지고 영향력을 행사할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한편 정치 분석가 아디 쁘라잇노는 KIM 정당연합 후보들로서 조코위의 지지를 얻는 것이 선거를 이기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도 효과적인 방편인 것이 사실이며 특히 조코위의 고향인 중부자바와 그가 주지사를 역임한 자카르타에는 거의 절대적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만약 그가 임박한 11월 지방선거에서 공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선다면 지난 10년간 그를 우상화해 온 유권자들의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정치 분석가인 우장 꼬마루딘은 조코위가 중상류층 유권자들에게는 그다지 인기가 없을 수 있지만 그가 주도한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직접적인 혜택을 입은 저소득층 유권자들이 그가 지지하는 후보들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그는 지난 일요일 쁘라보워가 조코위를 방문한 것이 그간 두 번의 대선과 세 번의 지방선거에서이긴 경험을 가진 전임 대통령에게 이번 지방선거 승리 해법에 대한 자문을 구한 것이리란 추측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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