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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유일 야당 투쟁민주당, 정부의 ‘전략적 국정 파트너’ 자임하며 태도 선회

정치 작성일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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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선에서 패배한 야당 그린드라당의 쁘라보워 수비안또 당시 총재(가운데)가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 투쟁민주당 총재(우측 두번째)의 사저를 방문해 회담했다. 맨 왼쪽이 하스또 끄리스띠안또 투쟁민주당 사무총장 (사진=안따라포토/Puspa Perwitasari) 


투쟁민주당(PDI-P)은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행정부의 ‘전략적 국정 파트너가 될 것이고 그의 정책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전의 강경 대결 입장에서 선회해 당초 강력한 야당의 존재를 기대했던 국민들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1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투쟁민주당은 과거 투쟁민주당 당원이면서도 지난 대선에서 상대편 진영 후보인 쁘라보워와 자신의 장남 기브란 라까부밍 라까(현 부통령)를 노골적으로 지원한 조코 위도도 전 대통령과의 반목과 불화가 심화되어, 그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이번 정권에서는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투쟁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쁘라모노 아눙은 투쟁민주당과 쁘라보워 정부 사이에 아무런 공식 제휴관계가 맺어져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카르타 주정부가 중앙정부 정책을 지원할 것이란 방침을 밝혔고 현 정권을 지지하라는 것이 메가와띠 총재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조코위 정권 내내 내각사무처장을 지냈던 투쟁민주당 소속 정치인 쁘라모노는 투쟁민주당이 비록 쁘라보워 수비안또 정부의 연정에 참여하고 있진 않지만 인도네시아의 발전된 미래를 위해 최선의 전략적 국정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민주당의 또 다른 정치인 아흐맛 바사라는 메가와띠가 빤짜실라 건국이념의 기저를 이루는 고똥로용(gotong royong), 즉 상호협력 정신에 대한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비록 투쟁민주당이 공식적으로는 현 정권 연정 내각에 참여하진 않지만 쁘라보워의 프로그램들을 반드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사라는 2024 10월 쁘라보워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며칠 전 자신이 메가와띠 총재의 지시에 따라 차기 정부에 대한 투쟁민주당의 입장을 그린드라당 사무총장 아흐맛 무자니에게 전달했고 그 내용이 쁘라보워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가 전한 메가와띠 총재의 메시지는 비록 연정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쁘라보워와의 오랜 친분과 우정이 있어 과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정권 당시 투쟁민주당이 야당으로 분투하던 시절과는 입장이 사뭇 다를 것이라는 우호적인 내용이었다.

 

투쟁민주당은 유도요노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줄곧 강력한 야당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유도요노의 재선 임기 말에는 연료가격 인상 정책에 거세게 반대하며 정권과 각을 세운 바 있다.

 

바사라는 메가와띠가 4월 전당대회에서 당 차원의 공식 입장과 관련 세부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투쟁민주당의 선회에 대해 정치분석가 아디 쁘라잇노는 메가와띠가 온전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방기할 경우 정권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무너져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헸다.

 

결국 쁘라보워 재임기간 중 선명한 야당의 역할을 할 정 당이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 분명해진 만큼 정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때 국민들 편에 서서 권력을 견제하고 정국의 균형을 도모하며 정권 비판의 목소리나 시민사회단체들의 열망에 부응해 힘을 보탤 정당의 존재를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투쟁민주당이 줄곧 반목해 오던 조코위 전 대통령과 장남 기브란 부통령, 조코위의 사위 보비 나수띠온 북수마뜨라 주지사 당선자를 마침내 당적에서 제명한 것이 바로 얼마전인 2024 12월의 일이어서 조코위의 후계자를 자임하는 쁘라보워 정권에게 그 후 불과 한달 만에 우호적인 스탠스로 돌아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최근 하스또 끄리스티얀또 투쟁민주당 사무총장의 목을 조여오는 부패척결위원회(KPK)의 칼날과도 무관할 수 없다. 조코위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임명한 KPK의 새 지도부가 하스또 사무총장을 부패사건 피의자로 입건하고 소환조사까지 진행한 시점에 메가와띠의 이런 메시지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스또는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다.

 

하스또 사무총장을 KPK가 갑자기 부패혐의로 몰아붙이기 시작한 것이 정치적 동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메가와띠가 오는 4월 전당대회에서 또다시 당대표(총재)로 선출되는 것을 저지하려는 조코위 측이 KPK를 통해 투쟁민주당을 흔드는 것이라 보고 있다. 

 

정치분석가 아흐맛 코이룰 우맘은 당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고 정치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메가와띠가 쁘라보워 정부에 스스로 전략적 국정 파트너를 자임했다는 것은 당 차원에서 작금의 상황을 재평가하고 결국 전략을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코위와 상대할 힘을 키우기 위해 메가와띠가 쁘라보워 정부에 대한 비판을 완화하거나 조정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린드라당 상임 당대표 수프미 다스코 아흐맛은 하스또가 지난 1 13() KPK 건물로 불려가 소환조사를 받고서도 그 자리에서 곧바로 구속되지 않고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던 것은 메가와띠가 쁘라보워에게 전화해 하스또를 구속하지 말아달라 부탁했기 때문이라는 세간의 추론을 애써 부인했지만 급속히 우호적으로 선회한 투쟁민주당의 태도 변화에는 메가와띠 입안의 혀처럼 굴며 당의 살림을 책임져온 하스또 사무총장에 대한 KPK의 맹공격이 주효했을 것이란 개연성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스코는 하스또의 소환조사가 쁘라보워와는 아무 관련이 없으며 피의자 구속과 관련한 모든 법적 권한이 KPK에 있다고 강변했다. 한편 KPK 위원장 스띠요 부디얀또는 하스또 수사와 관련해 대통령 전화를 받았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면서도 누구도 KPK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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