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경찰비리 어디까지...'살인사건 수사 덮어주겠다' 수십억 루피아 갈취 혐의 수사과장 > 정치∙사회

주차되어 있는 경찰차량(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그간 끊이지 않던 경찰 비리가 또 다시 터졌다. 이번엔 경정 계급의 경찰관이 두 명의 살인 용의자로부터 수십억 루피아를 갈취했다는 혐의다. 자카르타 경찰청은 문제의 빈또로 경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2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살인혐의로 구속된 AN과 MBH라는 이니셜의 두 용의자가 지난 1월 6일 빈또로 경정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는데 인도네시아 경찰감시단(IPW)의 수긍 뜨구 산또소 회장이 이를 언론에 밝히면서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다.

두 용의자는 작년 남부 자카르타에서 16세 소녀가 사망한 사건에 대한 조사를 덮는 조건으로 빈또로 경정이 50억 루피아(약 4억3,400만 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빈또로 경정이 사건 현장에서 자신들의 람보르기니 차량과 할리 데이비슨 중형 오토바이를 개인적으로 가져갔는데 그것도 돌려 달라고도 요구했다.

빈또로 경정은 문제의 사건 당시 자카르타 경찰청 일반범죄 수사국장이었다.

정확히 이들 두 용의자가 고소장에 적은 내용은 자신들이 이미 빈또로 경정에게 지급한 16억 루피아(약 1억4천만 원)와 람보르기니 암페타도르 자동차, 스포츠스타 아이언 오토바이, BMW HP4 오토바이를 돌려달라는 것이다. 이중 일부는 사건 후 용의자들의 가족으로부터도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용의자는 이미 빈또로 경정에게 돈과 차량을 주었는데도 덮어주겠다고 약속했던 사건 수사가 계속 진행되자 이에 실망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IPW 수긍 회장은 이 사건으로 인해 대중이 가진 경찰의 이미지가 더욱 훼손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카르타 경찰청이 빈또로 경정에 대한 형사법수사는 물론 그의 파면을 가를 윤리위원회도 소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빈또로가 실제로 돈을 받았을 경우 동료 경찰관들에게 돈을 나누어 가졌을 가능성, 돈세탁을 했을 개연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자카르타 경찰청 대변인 아데 아리 샴 총경은 현재 내무국에서 이 사건을 들여다보며 현행법을 실제로 위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자카르타 경찰청 특수범죄수사국에서 수사관으로 일하고 있는 빈또로 경정은 두 용의자들이 없는 말을 지어냈다며 제기된 혐의들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수사가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진행되자 자신이 돈을 갈취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트려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두 용의자는 남부 자카르타의 한 호텔 룸에서 10대 소녀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해 4월 체포됐다. 그들은 숨진 여성과 또 다른 10대 소녀를 불러 성적 서비스의 대가로 돈을 지불하기로 했는데 호텔 룸에서 그들이 준 마약을 혼합한 음료를 마신 문제의 소녀가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사망하고 말았다.

빈또로 경정은 자신에게 제기된 갈취 혐의에 대한 수사에 투명한 자세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휴대전화도 이미 수사관들에게 압수된 상태다.

그는 용의자들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바 없으며 자신은 모든 것을 공개할 용의가 있다며 은행거래내역도 제출했다. 그는 용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이 정말 수십억 루피아 대의 돈을 받았는지 자기 집을 압수수색해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빈또로 경정 사건은 지난해 12월 13-15일 기간에 중부 자카르타 끄마요란 자카르타 국제엑스포(JIEXPO) 시설에서 있었던 DWP 뮤직 페스티벌에 참석한 말레이시아인들에게 마약검사를 빌미로 마약수사대 경찰관들이 떼거지로 몰려가 돈을 뜯은 사건이 벌어진 지 불과 한 달 만의 일이어서 악재가 겹친 경찰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었다.

갈취 사건의 경찰관들은 말레이시아인들에게 마약검사를 한 후 돈을 주지 않으면 그들을 범죄혐의로 체포하겠다고 위협해 돈을 갈취했다. 그 사건으로 윤리위원회가 소집되어 연루된 경찰관들 중 28명이 불명예 파면 형식으로 옷을 벗었고 다른 25명이 최소 1년부터 최장 8년까지 강등 처분을 받았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