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항공모함 도입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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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샤를 드골 항공모함 (사진=US Naval Institute (USNI)/꼼빠스닷컴)
인도네시아 안보전략연구소(ISESS) 공동 창립자 카이룰 파흐미는 지난 8일 꼼빠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군사작전(OMSP)을 위한 항공모함 도입 논의를 할 때 외교적 접근방식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항공모함 존재에 위협을 느낄 인근 지역 국가들에게 오히려 지역 안정을 강화하는 요소로서 인식하도록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모함 조달이 해당 지역에서 다양한 인식과 반발에 직면할 것이고 지정학적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 결과 벌어질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인근 국가들 사이에 너도 나도 군비를 증강하고 가능하면 항공모함까지 갖추려는 치열한 군비경쟁이 촉발되는 것이다.
카이룰은 이런 부정적 인식과 거기서 발생하는 군비경쟁을 피하기 위해 섬세한 외교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항공모함을 도입하여 역내 국가들 사이의 심대한 전력 불균형이 심해지면 다른 국가들이 군사력 균형을 이루기 위해 군비경쟁을 시작하는 것은 불가피하므로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을 위시한 아세안 소속 그 어떤 국가도 인도네시아의 항공모함 보유를 반길 리 없다.
카이룰은 따라서 항공모함의 존재가 국제 무역로의 확보, 인도주의적 활동, 재난에 대한 신속 대응, 불법 어업, 남중국해(SCS)에서의 갈등, 기타 자연 재해의 위협 등 해상 안보 문제에 도움을 줄 것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도네시아는 기본적으로 지역 방어에 초점을 맞춘 다층적 방어시스템을 갖춘 접근차단/지역봉쇄 (A2/AD) 개념을 가진 국가이므로 공격보다 방어를 위해 항공모함을 도입하려 한다는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항공모함이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 병원, 비상지휘센터, 공군기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외딴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동성 측면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긴급사태가 벌어져도 오지에 의료 서비스를 도달시키는 방법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프랑스, 중국, 영국 등이 군사작전지역의 범위를 해양 너머로 확대한다는 공격적 전쟁교리의 핵심 전투력으로 항모를 활용하고 있어, 아직 항공모함을 보유하지 못한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방어적 항모 활용이론은 설득력이 미약하다.
항공모함 보유를 어렵게 만드는 더욱 큰 장애물은 인도네시아가 아직 자체 항공모함 건조 기술이 없어 이를 해외에서 구매해 와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모함을 도입하는 일은 국방-군사적 차원을 넘어 보다 정치적인 협상과 수완을 요구하는 일이다. 카이룰은 바로 이 부분이 인도네시아가 가까운 미래에 항공모함을 보유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헬리콥터 착륙 도크형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방안을 해군과 논의하고 있음을 인정했다는 예전 보도가 있었다. 전투기를 싣는 것이 아니라 이착륙을 위한 긴 활주로가 필요없는 헬리콥터용 항공모함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방부 사무국 산하 국방정보국장, 프레가 웨나스 인끼리왕 준장은 이 함정이 인도네시아 해군의 전투능력과 합동작전능력 향상을 위해 연구되고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래 국가방위를 위한 전쟁수행에 적합한 차세대 무기 시스템(alutsista) 조달과 전시군사작전(OMP) 및 비전시군사작전(OMSP) 둥 다양한 군사작전 지원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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