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유명가수 출신, 국립영화제작소 사장으로 발탁...영화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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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국립영화제작소(PFN) 사장 이판 세븐틴 (사진=꼼빠스닷컴/ADHYASTA DIRGANTARA)
이판 세븐틴(Ifan Seventeen)이라는 가수 시절 활동명으로 더 잘 알려진 연예인 출신 정치인 리피안 파자르샤(Riefian Fajarsyah)가 국영기업인 국립영화제작소(PT Produksi Film Negara – 이하 PFN)의 사장으로 임명됐다. 예상도 못했던 전격적인 인사여서 인도네시아 영화계가 발칵 뒤집혔다.
15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해당 소식은 3월 10일(월) 공개됐는데 가수 출신인 그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의 한 축을 이루는 PFN의 사장이 된 것은 많은 의혹을 낳았고 비난도 쏟아졌다. 내내 아무런 입장표명을 하지 않던 이판은 3월 15일(금)이 되어서야 대중 앞에 입을 열었다.
이판은 CEO로 임명된 지 5일이 지난 3월 15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PFN 사무실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는 임명에 감사하며 PFN의 사장으로서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는 멘트를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가수로 더 잘 알려져 있어 PFN 사장 임명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서두를 끊었다. 하지만 그는 2019년부터 영화제작사(PH)를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영화에 문외한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2021년에 국가에서 만든 영화의 제작을 지휘했고 꽤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소유한 OTT에서 많이 팔린 영화 중 하나라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영화제목을 밝히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 자랑은 하면서도 영화제목은 숨긴 것일까?
하지만 그가 2020년에 그룹 세븐틴의 활동 초기부터 해체까지의 여정을 담은 <예스터데이(Yesterday)>라는 영화를 제작한 것은 사실이다.
이판 세븐틴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PFN 사장으로서의 책임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판은 2006년 실시된 가창력 테스트를 통해 선발되어 세븐틴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는데 2008년 앨범 ‘멋진 남자(Lelaki Hebat)’가 큰 성공을 거둬 여러 유명 라디오 방송국의 베스트 곡 차트에 자주 올랐다.
그러나 2018년 딴중르숭에서 벌어진 이른바 순다해협 쓰나미로 멤버 4명 중 3명이 사망하고 이판 만이 간신히 살아남았다. 당시 쓰나미는 이들을 포함해 426명이 사망하고 7,20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23명이 실종되는 대규모 자연재해였다.
그는 2006년 2월 6일에 게아 아스뜨리드 가야뜨리라는 의사와 결혼했으나 2011년 9월 이혼했고 2016년 딜란 사하라와 두 번째 결혼했으나 2018년 순다 해협 쓰나미로 아내와 사별했다. 그는 2021년 5월 세 번째 결혼한 상태다.
그는 2014년 총선에는 그린드라당 공천을 받아 족자에서 출마했고 2019년 총선에는 국민각성당(PKB) 공천으로 서깔리만딴에서 출마했지만 두 번 모두 낙선했다.
갑작스러운 그의 재등장, 그것도 PFN 사장으로 깜짝 기용된 것에 대해 그가 과연 영화제작,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들의 제작비 조달 등을 담당할 PFN의 막중한 업무에 적절한 인사인가 하는 논란이 크다
많은 사람들은 이판이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임명되었다는 비난을 퍼부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쁘라보워에게 충성의 노래를 만들어 바친 끝에 명실상부 국영기업 사장에 기용된 것이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드띡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판은 2024년 10월 17일에 ‘거기 가 봤어(Pernah di Sana)’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는데 인생의 투쟁, 기복,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주제로 한 것으로 쁘라보워 대통령의 정치적 여정을 묘사했다고 알려졌다.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은 이판은 이 노래를 만들 때 쁘라보워의 비서관 리즈끼 이르만샤와 협력했고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 쁘라보워 대통령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리즈끼 이르만샤가 이판과 함께 노래하며 3분쯤 되는 지점에 쁘라보워 대통령이 특유의 사파리 슈트를 입고 나타나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이 나온다.
그래서 이판의 PFN 사장 임명은 그의 충성에 대통령이 마침내 보답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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