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유명 유튜버의 대량 고기 실종, 빨렘방 주민들의 명예훼손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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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 살림의 소고기 른당 (출처=인스타그램@willie27)
인도네시아 콘텐츠 제작자 윌리 살림은 빨렘방에서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택배 배달부를 도운 일로 유명해졌다가 대중에게 나누어 줄 른당(Rendang) 소고기 200kg이 순식간에 없어진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빨렘방 시민들에게 명예 훼손으로 고발당하며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윌리 살림은 처음엔 택배 배달을 하다가 오토바이를 잃어버린 빨렘방 청년 요가(20)를 도와준 일로 현지 주민들에게 환영받았다. 당시 요가는 오토바이뿐 아니라 거기 실려 있던 패키지 138개를 함께 도난 당해 이를 배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었다.
요가가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알게 된 윌리가 이 청년을 돕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빨렘방까지 간 것이다.
윌리는 요가의 집을 찾아가 그에게 새 오토바이를 사라며 돈뭉치를 건넸고 이 장면이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 @willie27_에 업로드되자 빨렘방 사람들의 찬사가 그의 한 몸에 쏟아졌다. 그는 이 일로 빨렘방 시장 라뚜 데와의 초대를 받았고 빨렘방 음식 뻼뻬(Pempek)를 즐기며 이를 홍보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 18일 윌리가 빨렘방의 한 연회장인 벤뗑 꾸도 베삭(BKB)의 마당에서 대규모 른당 요리 행사를 열면서 벌어졌다.
요리가 다 끝나기도 전 아직 익지 않은 상태의 른당 고기들을 거기 모인 주민들이 모두 퍼가는 일이 벌어졌다. 고기가 조리되는 동안 그가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현장으로 돌아온 윌리는 대형 웍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는데, 문제는 윌리가 이 내용을 그대로 소셜미디어에 업로드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과 빨렘방 주민들은 이것이 윌리의 주작이라고 주장하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보다는 익지도 않은 고기들을 사람들이 퍼갔다는 윌리의 표현이 모욕적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윌리가 주목을 받기 위해 그런 전개를 의도적으로 꾸몄다고 주장했는데 여기 그치지 않고 몇몇 빨렘방 지역 유지들까지 나서 윌리의 SNS 영상 내용이 빨렘방 주민들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격하기 시작했다.
빨렘방 다루살람의 술탄인 마흐무드 바다루딘 4세 라덴 무하마드 파우와즈 디라자까지 나서 이 사건이 빨렘방 공동체에 수치심을 안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윌리 살림이 직접 빨렘방 다루살람 술탄국 관습 위원회에 나와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다시는 빨렘방에 발을 딛지 못하게 하겠다고 경고하는 성명을 냈다.
빨렘방 시의회 의원 마사구스 샤이풀 빠들리는 윌리에게 200킬로그램의 소고기가 없어졌다는 동영상이 빨렘방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윌리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해당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져 나가며 이슈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샤이풀은 고기가 감쪽같이 소진된 상황을 말하며 빨렘방 사람들을 다른 지역 사람들과 비교한 것에 큰 불쾌감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윌리 살림이 빨렘방 시민들의 이름과 존엄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즉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라뚜 데와 시장까지도 200킬로그램 고기가 없어졌다는 동영상이 오해나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지 않도록 정확히 해명해 달라고 완곡히 요청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이 행사의 시작을 함께 하며 거대한 웍에 가득 담긴 른당용 소고기를 직접 보았던 터다.
이에 윌리는 자신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순순히 공개 사과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준비 부족 때문이며 빨렘방 시민들 탓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상황을 자신이 설계하거나 계산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해 고기가 사라진 사건 자체는 진실임을 시사했다.
결국 그는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소 한 마리를 도축해 200킬로그램의 고기로 른당 요리를 하는 행사를 벌였는데 그게 순식간에 소진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서도 오히려 명예훼손범으로 몰리고 말았다.
이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윌리 살림이 빨렘방 주민들의 이미지를 손상시키고 사회에 불안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신고가 남수마뜨라 지방경찰청에 공식 접수된 것이다.
지난 22일 저녁 이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주체는 빨렘방 출신 변호사 라이언 구마이 로펌이라는 곳이다. .
하지만 처음 윌리 살림이 해당 행사를 시작할 당시 실제로 200킬로그램의 고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니 행사가 끝날 때 고기가 모두 없어졌다면 누군가 먹었거나 가져간 것이다. 실제로 영상 속에서도 큰 웍이나 냄비를 들고 온 사람들이 요리 장소를 둘러싸고 고기를 퍼가려고 비닐봉투를 준비한 사람들도 줄 서 있었다.
그래서 요리용 대형 웍이 순식간에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것은 그들이 가져간 것이 자명한데 그걸 주작으로 몰아야 할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었다면 정작 반성을 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윌리 살림의 말 한마디를 문제삼아 그를 명예훼손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윌리는 이후 어떤 부정적인 반응도 내지 않고 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윌리는 5천만 루피아(약 437만 원)를 들여 1톤짜리 소를 도축해 거기서 나온 소고기 200킬로그램을 요리했다. 그게 사실은 300킬로그램이었다는 보도도 있는데, 경위가 어찌되었던 결과적으로 다량의 른당 고기를 빨렘방 주민들에게 제공한 윌리가 오히려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해 곤욕을 치르게 된 이 사건은 이제 앞으로 누구든 이렇게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선의의 행사를 함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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