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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둥교민 이사람 1. 엄정호 사장 (2014 한민족동포대상)

문화∙스포츠 작성일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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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반둥에 사시는 교민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PT. ING 인터내셔널 사장 엄정호씨를 소개한다.
 
엄정호사장은 2011년도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모범 우수기업 산업부장관상과 모범 납세기업표창을 받은 성실 기업인으로 현지 지역사회에 봉사와 장학금 지원 등 지역에 환원하는 기업인으로서 한국인의 자부심과 국가 브랜드가치를 선양하고 있다.
 
엄정호 사장은 1993년 대우(신성통상) 주재원으로 근무하면서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한다. 그의 전공은 섬유학과이지만 꿈은 세무사였다. 그의 고향 대구지역은 섬유산업이 활성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당시 취직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엄사장은 학교에서 장학금도 받고 공부도 부지런히 한 결과 대우그룹 산하에 있는 신성통상에 당당하게 입사를 하여 지금까지 섬유업에 종사하면서 한번도 후회하지 않고 봉제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며 체계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PT.ING 인터내셔널에는 엄사장을 포함하여 한국인이 8명이며 2,5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가족처럼 근무하고 있다. 현재 PT.ING 인터내셔널은 서울의 몇개 무역 회사에서 의류제품 생산주문이 오면 원부자재를 받아서 여기서 봉제작업으로 완제품을 99% 미국과 기타 한국으로 수출한다. 엄사장은 “현재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무관세로 인해 최근에는 한국에서 내수 주문들이 몰려오고 있고, 일본에서도 주문이 몰려오는 상황이며 앞으로 유럽 오더도 많이 받을 계획중”이라며 2011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모범 우수기업 산업부장관상을 받았을 정도로 앞으로 기대되는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에 방해가 되는 걸림돌이 많다. 매년 높은 최저임금 인상율이 대표적이다. 임금이 작년에는 20~30%인상되었고, 올해도 평균 15~20%정도 인상되는 추세여서 봉제처럼 인력을 많이 쓰는 제조업에선 작금의 현실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 특히 봉제업은 베트남과 경쟁하고 있다. 베트남 근로기준 법은 일주일 근로시간이 48시간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40시간이다. 월32시간이나 베트남 보다 근로시간이 적어서 생산 경쟁력에 많은 문제가 있다. 그리고 연장 근무시 근로 임금 계산방법도 베트남의 경우와는 현저한 차이로 경쟁력에 상당히 불리하다. 최근 임금인상 여파로 자카르타와 근교 지역에서 봉제업을 하는 많은 사업장이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 중부자와 주(PROPINSI JAWA TENGAH)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5년전에는 세금폭탄을 맞았던 힘든 시기도 겪었다. 어느 나라든 그 나라 세무법에 따라 세금을 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세금부과는 세금징수가 아니라 외국기업에 대한 착취라고 할 수 있다. 매출액의 60%를 세금으로 내라는 것에 인도네시아 지방 세무청에 억울함을 호소하고 최후의 보루는 회사문을 닫는 방법밖에 없다는 딱한 사정을 듣고 지방 세무청장이 분할납부를 허가해면서 숨통을 트이게 해주어 그나마 안도하였다고 한다. 이에 지금까지 매월 세금을 분할 납부하고 있는 중이며, 2년이상 성실한 납부로 2013년에는 세금납세 우수업체로 선정되어 표창장을 받았다. 당시 한국에 계시는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는데 당국에서 세금문제로 출국 금지된 상태라 아버지의 임종과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고 출국 금지가 해제된 후 한국에 가서 아버지 영전에 참 많이도 울었다고 하니 그때의 그 억울한 심정을 누가 알겠는가.
 
이 억울한 사건에도 엄사장은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어떻게 하면 근로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까를 고민하다가 ‘아름다운 빛 직업훈련원’을 개원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배운 학생들은 정식 수료증을 받고 회사에 취직도 되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엄사장은 식구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살피며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으며, 두번째로 개원한 인도네시아 공립 고등학교에서 ‘아름다운 빛 직업훈련원’을 교육청에서 산업 교육효과를 인정해서 정규수업으로 배정받아 더 열정적으로 가르치며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장학금도 전달하고 있다. 또 엄사장은 직원들과 서슴없이 지내면서 근로자의 집에도 수시로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나누지만 마음이 아플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직원들의 딱한 사연을 듣고 엄사장은 회사내에  ‘코퍼라시’를 만들었는데, 이것은 우리의 새마을금고 같은것이다. 노사협의회에서 전 사원 5만 루피아씩 1억 5000만루피아와 엄사장이 2억 루피아를 출자해서 기금을 조성하여 직원들이 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게 했다.
 
 
엄사장은 사업뿐만 아니라 반둥지역 한인회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현재 반둥지역 교민들은 섬유 및 제조업과 기타업종에 종사하는 교민을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천오백명 정도의 교민이 있다. 그는 2009년 한인회를 맡아 사비를 보태서 교민들이 많이 모여사는 SETRASARI KULON 1 NO.3에 2층으로 된 건물에 사무실을 개소하여 그동안의 열악하고 빈약했던 한인회 공간을 크게 개선하였다. 1층에는 교민들의 만남의 장소, 의견이 오가는 소통의 장소로, 2층은 토요 한글학교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토요 한글 학교는 4개의 교실과 도서관으로 구성하여 학생들과 여성교민들이 자유롭게 문화행사도 할 수 있는 공간이라 교민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엄사장은 “한인회 회장 자리는는 명예와 감투가 아니라 교민들이 화합하고 해외생활에 어려움을 나누며 위로하는 자리”라고 말하며 교민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사소한 일부터 하나하나 신경쓰며 동포들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금도 감사한 것은 부족했던 회장과 함께 열심을 다해 동참해서 봉사해 준 회장단과 운영위원회 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한다.
 
반둥 한인회 회장의 임기를 마치고 지금은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에서 부회장으로 지역 한인회와 교류를 위한 역활과 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 여러곳에서 경제인으로 활동하는 모임(사)세계 한인무역협회에서 엄사장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회 부회장으로 세계경제 정보교류와 한인들의 화합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무역스쿨에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차세대 경제활동 향상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엄사장은 한달에 한번 교회 다니는 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도시락 5~600개를 준비해 쓰레기 매립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작은 정성이지만 나눠주고 있고, 주기적으로 회사 간부들도 봉사활동에 참여시킨다. 회사직원들이 그들을 보면서 ‘자신들은 좋은 일자리가 있어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을 받는다. 그 역시 그들에게 배운다면서 감사해 한다.
 
그는 언제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한다. 엄사장은 “내가 나이가 들면 인도네시아에 기본적인 삶의 터전을 두고 많은 시간을 한국에서 보낼 계획인데 그때는 인도네시아 근로자와 젊은이들이 한국에 돈을 벌기 위해 왔는데 그들의 권익을 보호해 주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도록 조력자가 되고 싶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현재가 더 중요하다며 직업훈련원에서 지속적으로 기술을 잘 가르쳐 좋은 일자리를 창출해 주는것이 소박한 소망이라고 말한다. 늘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솔함을 볼수 있어 기쁨과 희망을 가져본다. 풍요함을 직원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추구하는 엄정호 사장의 소망은 소박할지 몰라도 그 마음속에 있는 봉사와 사랑의 정신은 아름다운 빛으로 비춰질 것이다.
 
 
 
반둥 지부장 김은주

댓글목록 2

와룽왕님의 댓글

와룽왕 작성일

의지의 한국인이십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Audrey님의 댓글

Audrey 작성일

반둥교민으로써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네요 ... ^^ 항상 행복하시고 더욱 건승하시길 !!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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