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총 맞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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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서 맞이하는 설은 어쩐지 코끝이 찡하다. 설날 특유의 상쾌한 겨울 냄새는 물론 떡국도 맛보기 힘들다. 3년째 자카르타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명절만 되면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먼 곳에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고 털어놨다.
비단 김씨뿐만이 아니라 타국살이에 지친 이들 대부분 명절만 되면 괜시리 희끗희끗한 부모님의 흰머리가 생각나기도 하고 당장에라도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만 싶어진다 .
고국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면 ‘명절 스트레스’가 마음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결혼은 언제 하느냐?’고 물어보는 둘째 고모를 떠올려보시라. 눈물이 쏙 들어간다.
“그런데 남자친구는 집에 언제 데려올 거야?”
부모님이나 일가친척들을 만나게 되면 들어야 하는 뻔한 질문과 잔소리를 생각만 해도 우울해진다. ‘여자 나이 너무 늦어지면 안된다. 예쁠 때 시집가야지’ 이런 말에 화를 삭일 것을 생각하면 새삼 자카르타에 있는 것이 감사해진다.
1년에 두 차례, 설과 추석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결혼 스트레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명절에 미혼 남녀가 듣기 싫어하는 대표적인 잔소리 역시 ‘결혼 안 하느냐’는 독촉이다.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인 사람인이 설을 앞두고 직장인 96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2.6%가 ‘결혼,연애 관련 질문’을 가장 듣기 싫은 잔소리로 꼽았다. ‘앞으로 뭐 하고 살래’,’애는 언제 낳을 거니’같은 잔소리는 순위에서 오히려 뒤로 밀릴 정도다.
이러다 보니 명절 연휴가 지난 뒤 결혼정보회사를 찾는 이들이 많다. 한국의 계절상 연애하고픈 마음이 드는 5월, 12월과 아울러 설을 보내고 난 3월과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은 결혼 정보업계에서 성수기로 손꼽힌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설문조사에서도 미혼남녀 10명 중 5명은 ‘내년엔 결혼을 해야지’라는 잔소리 때문에 명절이 두렵고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가정문제 전문가는 “친척들은 별생각 없이 쉽게 하는 말이더라도 듣는 사람에게는 ‘너 못났다’는 말로 들린다”고 말하며, 연애,결혼,출산을 모두 포기한 ‘삼포세대’를 기성세대가 이해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결혼은 취업만큼이나 매우 힘겨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거다.
편집부
댓글목록 4
장고렝님의 댓글의 댓글
장고렝 작성일타국까지 오셔서 도전하시는 솜솜님도 대단하십니다. 떡국 많이 흡입하세요^^
pakjeong님의 댓글
pakjeong 작성일기사 제목도 자극적이고 내용도 서두에서 말미까지 두서가 없는 건 사실이지요
최고관리자님의 댓글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
안녕하세요 독자님!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는 빠기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풍성한 양띠해 되세요^^
솜솜님의 댓글
솜솜 작성일와..설날, 총 맞은 것처럼 ! 기사제목 정말.. 클릭안하고 버틸수없는 흡입력입니다 ㅋㅋㅋ 삼포세대...에게는정말모든게 다 도전이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