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보행자도로, 걸을수가 없는데 무슨 인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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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자카르타 인도들, 과연 걸어다니라고 만든 것일까.
월요일 아침이면 수많은 통근자들이 버스, 통근열차, 자가용, 오토바이에서 내려 사무실로 종종걸음을 힘겹게 옮긴다. 바쁜 마음도 잠시 좁은 길가에 까끼리마,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발걸음은 마음만큼 빠르지 않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30세 릴리 씨는 바닥에 크고 작게 뚫려있는 구멍들땜에 늘 마음을 졸이며 인도를 걷는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32살 정모씨는 “GKBI근처를 걷다가 구멍에 빠져 다리에 상처를 입은 적이 있다. 이렇게 좋은 건물 옆에 구멍뚫린 인도가 있으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지인들이 지어낸 이야기냐며 믿지않았다. 심지어 바보라고 놀렸다.”며 그가 겪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는 또한 “보행자도로를 방해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보도를 점령하고 있는 까끼리마들이다.”며 모두 없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에만 약 5,400건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최소 65명이 사망하고 43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치료를 받았다. 자카르타 경찰당국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보행자의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인해 발생하며 그러나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인도가 사고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카르타에 깔린 약 7,000km 의 도로중 약 6%만이 보행자 도로가 정비되어 있다. 이중에서도 약 20%정도만 보행자들이 걸어다닐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 자카르타 주지사도 보행자 도로의 불충분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보행자도로 인프라가 부족한 것을 인정한다. 시급한 문제로써 조속히 해결방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몇몇 사람들은 자카르타는 걸을 수 없는 도시라고 말하고 있다. 보행자 도로가 정비되어 있어도 제대로 유지가 되지 않아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보행자 도로 폭의 법적 기준을 정하고 각종 위법사항 단속을 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자카르타 주정부가 항상 주장하는 시민들의 대중교통이용 촉진을 위해서는 보행자도로의 정비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보행자도로가 잘 정비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용이해질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대중교통이용률도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상승하고 있는 택시비가 부담되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외국인들이 늘고있다고 교통부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대부분의 외국인들이 택시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보행자도로문제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상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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