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21일 국가사무국 건물 화재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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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쿠데타설 나돌아 … 軍 “근거없는 루머일 뿐”
자카르타 대통령궁 단지 내 국가사무국(Sekretariat Negara) 건물에서 지난21일 저녁 화재가 발생했다고 현지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후 5시 10분 경 3층짜리 건물인 국가사무국 건물 3층에서 시작됐으며, 소방차 37대가 동원돼 2시간 만에 진화됐다. 불은 삽시간에 3층 전체를 태웠으며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이 반경 2km내에서도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였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화재가 발생하자 대통령궁 직원들은 건물에 있는 중요한 서류들을 신속하게 반출했다. 화재진화가 완료된 후에도 공무원들이 건물로 들어가 물에 젖은 일부 문서들을 건져냈다. 이날 현장에 도착한 자카르타소방국장 수베죠는 “가장 중요한 문서들은 이미 구해냈다. 이번 사건에 방화가능성도 있어 과학수사대와 함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처음 발화점은 3층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당시 아니 유도요노 영부인은 화재 보고가 있은 후 몇 분 뒤에 대피했으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화재건물에서 150m 가량 떨어진 대통령 집무실에서 경제부처 각의를 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소식을 들은 유도요노 대통령과 장관들은 화재 현장으로 달려 갔으며 이 때 대통령의 막내아들인 에디 바스꼬로 유도요노도 함께 진화현장을 지켜봤다.
이날 현장에는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부장관, 조꼬 수얀또 정치·법·안보조정장관,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요 재무부장관 등이 있었다.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화재에 대해 억측은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궁 밖에서는 시민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뤘으며, 메단 머르데까 우따라 거리에 심한 교통체증이 발생했다.
이번 화재에 대해 22일 뚜바구스 하사누딘 투쟁민주당원은 “대통령궁에서 24시간 철통보안을 담당하는 내부 보안요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냐”며 꾸짖고, “비상용 소화기를 사용해 미리 진화를 할 수도 있었을텐데 3층 전체가 다 탈 때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었나”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당국은 현재 수사관을 파견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며 아직까지는 전기합선에 의한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지난 1월에 남부자카르타 소재의 법무인권부 청사에서 발생한 화재에서도 전기합선이 원인으로 파악됐었다. 사건 담당 경찰수사관 수따르만은 22일 “어떠한 의도적인 방화 근거도 찾지 못했다. 전기합선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과학수사대가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재사건을 놓고 쿠데타설 등 각종 루머들이 나돌고 있다. 25일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 하야 요구 시위와 관련, 일각에서는 “군과 관련된 세력이 쿠데타를 벌이려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니 영부인의 형제인 쁘라모노 에디 위보워 장군은 이에 대해 “쿠데타설은 근거없는 억측”이라고 반박하고 “대통령은 2주전 7명의 장군들과 내년도 선거에 대해 政-軍간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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