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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 앞두고 인권 침해 책임 논란

정치 작성일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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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독재자 수하르토 정권 하에서 군 요직을 역임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대선연합의 쁘라보워 수비안또 후보에 대한 인권 침해 책임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민주주의, 깨끗한 정부, 법적 안정성'을 주제로 열린 첫 대선토론회(9일)에서 그린드라당 쁘라보워-하따 라자사 후보가 투쟁민주당(PDIP) 연합의 조꼬 위도도(조꼬위)-유숩 깔라 후보와 인권 침해 책임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고 10일 보도했다. 
 
인권 침해 책임 논란은 쁘라보워 후보의 약점 중 하나다. 수하르토의 사위로 군 요직에 있던 그는 동티모르에서 군이 저지른 인권 침해와 1998년 혼란기 학생 시위 무력 진압, 민주운동가 납치 등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토론에서 PDIP 진영의 유숩 칼라 부통령 후보는 수하르토 실각으로 이어진 1998년 혼란기에 수도권 전략사령관이었던 쁘라보워 후보가 시위 진압 중 학생 운동가들이 숨지고 납치된 사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질문하며 포문을 열었다. 
 
쁘라보워 후보는 "질문 의도를 안다. 인권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나를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당신은 우리 군인이 어려운 상황에 배치된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때때로 전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해야 하는 때가 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군인으로서 우리는 임무를 온 힘을 다해 수행했다. 우리 상관들이 우리를 평가한다. 나는 이 나라에서 가장 충실한 인권 수호자다"라고 주장했다. 
 
칼라 후보는 그러나 그의 임무 수행에 대한 상관들의 평가는 무엇이었냐고 따지며 물러서지 않았다. 쁘라보워 후보가 1998년 당시 인사위원회에 넘겨져 강제 퇴역하고 요르단으로 망명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쁘라보워 후보는 "우리는 상관들에게 보고한다. 평가 결과를 알고 있다면 왜 당시의 내 상관이었던 사람에게 묻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1998년 당시 쁘라보워 후보의 상관은 위란토 통합군사령관으로 현재 국민양심당(하누라당) 총재를 맡고 있으며, PDIP 대선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조꼬위 후보는 "쁘라보워 후보가 인권 침해 주장에 지나치게 흥분해 인권 보호 계획에 대해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권 문제에 일관적이지 못한 경력이 있는 지도자에게 어떻게 인권 보호를 기대할 수 있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인권단체들은 이번 대선에서 인권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며 선거관리위원회(KPU)에 향후 4차례 더 열리는 대선토론회 주제로 인권문제를 다루도록 요구하고 있어 인권침해 문제는 계속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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