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엘니뇨에 수마트라 산불 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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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대책마련 총력에도 실효성은 의문
엘니뇨 발생으로 수마트라 열대우림에서 올해 산불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5일 보도했다.
아궁 락소노 복지조정장관은 하반기에 엘니뇨 때문에 수마트라와 칼리만탄 섬 등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불 증가와 연무 확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열대우림 산불이 8월과 9월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마트라 섬 리아우주 등을 중심으로 인공강우 계획과 산불 진화용 항공기 제공 등 대응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서부 해역은 이미 엘니뇨 초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 엘니뇨가 강해지면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에 심각한 가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주 남퀸즐랜드대 기후학자 로저 스톤 교수는 최근 호주가 엘니뇨 기후패턴의 초기 단계에 진입했을 수 있다며 정부에 가뭄 발생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매년 엘니뇨로 인한 산불과 가뭄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가 지출하는 3000만 달러의 자금과 장비 지원에 대한 실효성이 최근 전문가들에 의해 의문시 돼 왔다.
1997년 이후 계속되는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시도는 매번 실패로 끝이 났으며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6월 리아우 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연무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로 확산하면서 극심한 대기오염 피해가 발생해 양국의 외교 갈등을 야기했다. 이 일로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사과까지 하는 수모를 겪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인공위성 영상 분석 결과 인도네시아에는 22일 현재 산불 발생 지점이 이미 120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마트라 섬 리아우주가 60곳으로 가장 많고 북(北) 수마트라주 24곳, 아체주 23곳 등이며 잠비주와 서(西) 수마트라주, 서(西)·중부 칼리만탄주 등에서도 산불 발생지점이 포착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와 말라카해협을 사이에 둔 리아우주의 산불과 그에 따른 연무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환경 보호단체 과학자 데이비드 가비아우는 “이번 엘니뇨로 수십헥타르의 산림이 산불로 사라질 것이다.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며 더 큰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 라고 우려했다.
산불로 인한 대규모의 연무와 스모그가 펄프회사와 팜유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수마트라와 깔리만딴 섬 농장으로부터 기인하기 때문에 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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