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선거, ‘응원가’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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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대선 투표용지. 자료사진
7월 9일 대통령선거의 선거운동이 절정을 향해가는 가운데 다양한 후보자 응원가가 선거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음악이 서민생활에 뿌리 내린 인도네시아에서는 음악이 중요한 선전 수단이다.
6월 말 자카르타 소재 경기장에서 열린 쁘라보워(62) 대선후보 선거유세가 있었다.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가수가 응원가를 열창하니 이쪽 저쪽에서 관중들이 빙 둘러선 채 춤을 추었다. 선거운동에 참여한 한 지지자는 “뜨거운 야외 날씨에 큰 음악이 흘러나오니 선거유세장의 열기가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고 전했다.
쁘라보워 진영의 공식음악은 인기 락 가수인 아하마드 다니가 담당했다. 중압적인 음을 타고 ‘깨어날 때가 되었다. 강하고 의연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라는 가사가 나온다. 군 출신의 강력한 이미지를 살려 ‘강한 지도자’상을 연출하는 이미지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쁘라보워 선거유세를 찾은 시민 아미르씨는 “선거유세에 음악은 빠질 수 없다. 정치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딱딱해서 금방 질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꼬위(53) 대선후보의 선거로고송은 힙합 가수 주키의 랩 음악이다. 경쾌한 리듬에 맞춰 ‘인도네시아 국민이 필요로 하는 대통령은 정직하고 겸허히 일하는 사람’, ‘지금까지의 경력을 보면 안다. 답은 조꼬위’라는 내용이다.
조꼬위는 가난한 목수 집안에서 태어나 가구 수출업으로 성공한 후에 주지사가 된 이색적인 배경을 가진 후보이다. 그는 서민에 편에 서는 자세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 바로 선거응원가의 가사에서 이러한 것들을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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