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푸아 문제 건들지 말라는 인도네시아, “무조건 지지”하는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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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가 다른 국가들에 파푸아 지역이 자신들의 소관이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호주는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리야미자드 랴쭈두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사진에서 왼쪽)이 “파푸아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나라들이 있다. 그러나 파푸아는 엄연히 인도네시아 소속”이라고 말하며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랴쭈두 장관은 “인도네시아는 한번도 다른 나라에 분열을 일으킨 적이 없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파푸아 독립운동에 대해 같은 입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인도네시아-호주 관계증진을 위한 장관급회담 이후 기자회견서 나온 것으로 호주 측도 이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파푸아 문제를 비롯한 지역 문제를 논했으며 우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의 주권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를 표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1963년 네덜란드로부터 파푸아 지역 주권을 이양받은 후 수많은 분리독립 운동을 진압하면서 인권탄압 비판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아직도 분쟁중인 서파푸아의 국제 비정부기구 사무실을 폐쇄하라는 명령이 내려지며 문제가 됐다.
이날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국방·외무장관의 2+2 회담에서는 안보와 대테러, 정보공유 뿐만 아니라 경제적 협력과 관광업, 교환학생 활성화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졌다.
비숍 장관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호주와 인도네시아가 ‘자연적 동맹’이라고 칭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아는 “양국이 더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한편 파푸아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이 곳의 풍부한 천연자원이 계속해 인니 자카르타의 부유층에 흘러들어가고 있는 반면 파푸아인들은 여전히 가난하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의하면 서파푸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광과 세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이 있으며 2017년 이곳의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인니 정부와 계약을 확대한 미국 프리포트-맥모란사가 매일같이 24만 톤의 광석을 채굴할 계획이다.
반면 파푸아인들은 높은 물가와 부족한 일자리, 열악한 인프라 등 경제적 불평등에 시달리고 있다.
파푸아와 인도네시아는 인종·문화적으로 공통점이 없으나 네덜란드 식민시절을 거치며 통합됐다. 1949년 네덜란드로부터 주권을 이양받고 독립한 인도네시아는 1963년 뉴기니섬의 서쪽인 서파푸아를 강제 편입했다. 반면 뉴기니 섬의 동쪽은 파푸아뉴기니로 독립국이 됐다. 동티모르도 199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독립한 나라다.
2009년 인도네시아 중앙정부에 의해 서파푸아에 ‘특별자치’란 형식이 도입되기도 했으나 많은 파푸아 활동가들은 이를 독립과정을 지연시키려는 겉치레라고 비난했다. 현재는 산발적인 분리독립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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